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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IT쇼 2012’에 대한 실망, WIS는 이대로 주저앉는가?

명섭이 2012.05.21 08:30


국내 최대의 IT전시회라는 ‘월드IT쇼(WIS, World IT Show)’가 해가 거듭될수록 실망스러워지고 있다. 이미 외국에서 발표한 제품도 전시되지 않는가하면 여러 제품을 비교해보기도 어려울만큼 관심있는 업체의 참여가 저조하다. 해외업체 뿐 만 아니라 아이디어 넘치는 중소기업의 제품도 많지 않다. CES나 IFA와 같은 해외 전시회는 여전히 성황인데 왜 국내의 IT전시회는 이리도 초라할까.


글로벌업체 참여가 없다. 이게 무슨 '월드' 전시회.


'월드IT쇼(WIS)'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이전인 2006, 2007년(SEK)에는 마이크로소프트, 후지쯔, IBM, HP, 인텔 등 세계적인 기업이 다수 참여하여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기술과 제품들을 전시하었다. 그때도 이전보다 참여기업이 많이 줄였다고 했었다. 그 후 전시회를 통합하면서 '월드IT쇼'라고 이름을 바꾼 후 지금까지 'World'라는 단어가 부끄러울 정도로 대표적인 기업의 참여가 줄었다.


특정 분야에서 대표적인 기업의 참여는 행사의 흥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세계 최대 모바일기기 전시회인 MWC에 애플이 참여를 하지 않으면서 관심이 줄었고, 'MWC 2012'에서는 삼성전자가 아이폰의 경쟁 제품이라 꼽히는  갤럭시S3를 선보이지 않으면서 행사의 의미가 축소되었다. 물론 거대기업이 많이 참여한다고 행사가 성공적이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흥행이 있어야 관심 밖의 참여 기업에게도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흥행은 무척 중요하다.

이번 WIS2012에서는 '퀄컴'을 제외하면 알려진 외국업체는 하나도 없었다. 일본 회사들의 부진과 특별한 이슈가 없어서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말하기엔 너무 민망한 수준이다. 퀄컴도 일반인에게는 인지도가 없는 회사여서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그다지 흥미롭지 못한 행사가 되었을 것이다.


국내 기업도 외면하는 '월드' 전시회.


이번 행사의 특징 중 하나는 국내기업 마저 외면해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미 외국에서 공개한 바 있는 '갤럭시S3'와 'OLED TV' 등을 전시하지 않았다. 두 제품은 얼리어탑터 뿐 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제품이어서 관람객들도 기대를 하고 WIS를 찾았을 것이다. 그런 기기가 빠진 삼성전자의 행사장은 마치 동네에서 볼 수 잇는 '디지털프라자'를 옮겨 놓은 듯 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삼성전자는 왜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제품을 전시하지 않았을까? 여러 이유를 생각할 수 있겠지만 'WIS'에 대한 중요도를 높게 보지 않았기 때문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WIS가 CES나 IFA 와 같은 무게감이 있었다면 어떻게해서든지 흥미로운 제품은 전시를 했을 것이다. 결국 삼성전자는 무리하면서까지 'WIS'에 제품을 전시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 것이다.

그나마 LG전자와 SKT 등이 행사에 공을 들인 흔적이 보여서 아쉬움을 덜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그들도 결코 지금의 지원을 유지하지는 않을 것이다. 혹시라도 전시회에 관심을 덜 보이는 이유가 내국인을 무시해서라는 불필요한 말은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주최측과 주관사는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이런 문제를 주최측이나 주관사는 모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주관사 중 한 곳인 전자신문에 들어가보니 기획특집 코너에서 행사가 성공적이었다는 기사가 넘쳐나고 있다.(월드IT쇼 기획특집 바로가기) 특히 '단순한 관람이 아닌 참여와 공유의 전시회' 였다는 기사는 실망보다 더한 감정을 갖게 한다. 아무리 자사가 주관하는 행사라지만, '월드'스럽지 못하고 참여도 저조하고 전시 제품의 질 또한 낮었건만 단 하나의 유감 표명이 없다.

주최 : 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주관 : KITA, 한국경제신문, 전자신문, 코엑스, K.FAIRS, KAIT, EJK

'WIS'는 간단하게 생각해도 주최즉이나 주관사의 수익이 만만치 않다. 1개의 부스 이용료가 250만원이고 400백여업체가 참여했다고 하니 단순히 계산해도 10억이다. 여러개의 부스를 임대한 기업이 많고, 대기업의 거대한 부스 제작, 부스들 인테리어, 팜플렛 제작, 전기·인터넷 등의 부대 비용을 생각하면 며칠 사이에 실로 어마어마한 금액이 흐른다. 그런 수익 때문에 언론사들은 'WIS' 뿐 만 아니라 여러 방면의 전시회를 개최하여 해당 업체들을 끌어들이려 한다.

매년 계속되는 'WIS'의 부진은 행사를 주관하는 미디어 영향력의 한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전에는 주관하는 언론사에게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형식적으로라도 참여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기 떄문은 아닌가 생각한다.


월드IT쇼가 다시 빛나길...


'WIS'에는 대중에게 관심이 있는 업체 만 참가하는 것은 아니다. 장비업체나 부품업체 등 일반 관람객보다는 해외 바이어와의 접촉을 위하여 참가하는 업체들도 많다. 그런 업체들이 기대한 만큼의 결실을 보았다면 이런 나의 말은 가벼운 푸념으로 생각해도 좋다.

국내외 대표적인 기업들이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국내 시장이 작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인지도가 낮은 행사라는 말이 되며, 결국 해외 바이어와의 접촉을 원했던 업체들도 좋은 성과를 얻기 어려웠을 것이란 추측을 해 볼 수 있다.

'WIS'는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으로 무상 또는 저렴하게 전시장을 꾸린 중소기업도 많다. 작은 것 하나 홍보하려고 해도 수백 수천이 드는 지금에 이런 지원은 중소기업에게 단비와도 같다. 그렇게 희망을 가지고 참여한 중소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면 주최측은 지금과 같은 형식적인 행사가 아닌 새로운 기획과 홍보·마케팅 방안을 수립하고 참여 기업에 대한 혜택을 보장해야 한다.

이번 행사가 무척이나 실망스러웠지만 국내에서 볼 수 있는 IT행사가 많지 않은 만큼 계속 유지되고 진심으로 칭찬할 수 있는 행사가 되었으면 한다. 행사에서 생기는 수익도 중요하겠지만 지금은 행사의 지속적인 발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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