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하늘의 달 촬영 시, 최적의 카메라 설정 방법은?
한국시간으로 5월 6일 낮 12시 30분, 19년 만에 가장 밝은 달인 슈퍼문(Supermoon)이 떳다. 평소의 달보다 14% 더 크고, 30% 더 밝게 빛나는 달이 슈퍼문이다.
얼마나 밝은 달이길레 슈퍼문이라고 하는지 궁굼하고 아직 실력이 충분치 않는 나지만 직접 촬영에 도전해 보기 위해 달이 잘 보이는 장소로 향했다.
F 11, 노출 1/125, ISO 200, 초점 거리 171mm
우선 가장 잘 나왔다고 생각하는 달 사진 하나 먼저 올린다. 촬영한 사진을 포토샵에서 level을 조정한 사진이다. 여러차례 카메라의 설정 등을 바꾸면서 촬영하다보니 어느정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카메라 다루는 기술은 초보지만 오늘 촬영하면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달사진을 촬영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어떤 조언도 감사하게 받겠으나 태클은 반사 ^^;;
촬영을 위해서 몇가지 준비를 하였다. 삼각대는 필수이고, 셔터 누를 때의 떨림을 방지하기 위해 유선 릴리즈를 준비했다. 그리고, 렌즈는 50-200렌즈를 사용하였다. 사실 이게 내가 가진 전부다보니 뭘 준비한다기 보단 총 동원했다는 말이 맞겠다.
F 11, 노출 1/30, ISO 200, 초점 거리 200mm
딱히 달이라기 보다는 그냥 둥근 불빛에 가깝다. 노출을 줄여보자.
F 11, 노출 1/15, ISO 200, 초점 거리 200mm
F 11, 노출 1/80, ISO 200, 초점 거리 200mm
어느정도 만족스러운 사진이 나왔다. 빛과 면들의 구분도 괜찮은 것 같고.. 보정을 조금 하면 쓸만한 사진이 될 것 같다. 좀 더 설정을 바꿔보자.
F 22, 노출 1/80, ISO 200, 초점 거리 200mm
조리개(F)를 22로 심하게 조였더니 빛이 너무 없게 나왔다.
F 11, 노출 1/125, ISO 200, 초점 거리 171mm
맨 처음에 있는 사진의 원본이다. 촬영한 사진 중에 가장 선명하고 가장 만족스러운 사진이다.
F 8, 노출 1/125, ISO 200, 초점 거리 171mm
조리개(F)를 8로 조금 풀었다. 이전보다 조금 밝게는 나왔지만 선명도는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보정을 해 보았지만 역시나 위 사진에 비해 덜 선명하다.
ISO를 최대로 줄인 것이 200이었고 더이상은 줄일 수가 없었다.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떤 글을 읽어보니 렌즈에 따라서 조절을 해야한다고 나와 있던데 기기에 따라 렌즈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몇가지 조정해보면서 맞추면 괜찮은 사진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아무튼 슈퍼문이 밝긴 밝다. 낮 12시 30분에는 촬영할 수 없어서 밤에 촬영했는데도 밝게 느껴진다. 슈퍼문이 뜨면 재앙이 온다는 전설이 있던데, 그것을 이렇게 촬영한 나에게도 재앙이 오는 거 아냐?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저를 위한 기도라도 부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