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츠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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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일상

블로그를 하면서 얻은 소중한 두개의 명함

명섭이 2012. 4. 26. 08:52


마흔을 살면서 작년(2011년) 만큼 드라마틱한 해도 없었던 것 같다. 2011년은 오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한 지 4년째가 되고, 블로그를 시작한 지 3년째가 되는 해였다. 아직 안정되지 못한 사업은 하루하루가 힘이 들었고, 블로그 또한 2010년 중반에 텍스트큐브에서 티스토리로 이사 온 후 고만고만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다


우연치 않게 블로그를 시작했고 2011년 무렵  변변치는 않지만 블로그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블로그는 하면 할수록 매력적이었고, 그것을 통해 무엇인가 제대로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2010년에 작게 블로그 관련 사업을 시작했으나 생각한 것처럼 풀리지는 않았다. 

2010년이 끝나갈 무렵부터 블로그 및 SNS와 함께할 수 있는 좀 더 획기적이고 새로운 것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고민했었다. 그러던 중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가 머리를 스쳐갔고, 그것을 정리한 것이 지금 사업의 밑그림이 되었다.

하지만, 그때 만 해도 그 아이디어가 진정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는 미지수였다.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고 사람도 없었다. 혼자서는 감당이 안돼서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께 조언을 얻을 수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상의를 드렸고, 그분은 지금 우리 사업의 중요한 역할을 해 주고 계신다.


LG 더블로거 4기에 선정되는 행운


2011년 초에 LG전자에서 ‘더블로거 4기’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게 됐다.(LG전자 커뮤니케이션 파트너 "더 블로거" 4기 모집)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더 블로거’는 국내 최고의 블로거들로 구성된 팀으로, 나 같은 블로그는 감히 명함 내밀기가 어려운 곳이었다. 또한 기업 관련 블로그 활동을 해 본적도 별로 없어서 주저하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원을 하게 되었다.

무슨 행운이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더블로그’ 4기에 선정이 되었다.(LG전자 커뮤니케이션 파트너, 더 블로거 4기를 발표합니다) 방문자가 많지 않고 경력도 길지 않은 나이기에 믿어지지 않았고, 주위 블로거 친구들도 무척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뜻밖의 행운이었다. 후에 알게 된 일이지만 나를 놓고 많이 고민했단다.^^;;

나는 ‘LG 더블로그’ 4기 블로거로써 LG전자에서 주어지는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얻어 많이 성장할 수 있었고, ‘더블로그’가 나로 인해 존재감이 적어지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 나도 무척이나 열심히 활동을 했다. LG 더블로거 멤버가 됨으로써 2011년 나에게 어떤 변화가 생길 지 그때는 몰랐다.


블로거들과 함께한 2번의 고향 여행


이전에 블로거 친구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우리 고향에 놀러 가면 어떨까하는 얘기를 꺼냈었고 그것을 꼭 실천하고 싶었다. 어딘가에 소속되어 움직이는 것 말고 우리끼리 여행을 하면 더 재미있겠다는 단순한 생각이었다.(4월 2일 명섭이 고향 보령에 블로거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무모한 여행을 추진하는 것 같기도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많은 블로거 분들, 특히 국내 최고의 블로거 분들까지도 함께해주셔서 더욱 의미 있는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의미가 있었다고 말하는 것은 후에 이들의 블로그 포스팅이 고향에 많은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인사는 내가 받고..^^;;

이 여행이 좋아보였는지 ‘더 블로거’에서도 5월 말 우리 고향으로 여행을 갔다. 당연히 최고의 블로거 분들이 참여를 하였고, 우리끼리 갈 때와는 다른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으로 또 다른 재미가 있는 여행이 되었다. 연거푸 고향집에 방문해서 부모님께 폐를 끼친 것은 아닌가 생각을 했지만 너무나 즐겁다고 하신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다


년 초부터 ‘더 블로거’에 선정이 되는 행운을 얻었지만 아직 사업은 녹록치 않았다.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했고, 상담한 지인 한분이 결정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었다. 몇 개월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렸고, 드디어 4월말에 투자가 결정되었다.

투자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나는 파워블로그라는 애매한 타이틀이 아닌, LG전자 공식 파트너 ‘더 블로거’이며, 국내 최고의 블로거들과 함께하는 블로거로 소개를 하였고 투자자들은 그것을 인정하였다. 이것은 그동안 내가 살아온 마이너리틱한 삶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나를 대변해 주었다.

물론 이 사업을 만들기 위해 애쓰신 교수님과 지인의 역할이 나보다 훨씬 컸지만 내가 그분들과 함께 PT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그런 것 때문이었다. 그렇게 해서 5월 20일 회사가 설립되었고, 지금의 토끼북과 소셜분석 및 소셜지수 엔진 ‘티버즈’ 등의 사업을 하게 되었다.


명섭이, 더 큰 꿈을 꾸다


지금 우리는 흔치 않은 엔진의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초기에 생각했던 블로그와 SNS를 위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 또한 서비스에 녹이려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작업은 완료가 되고 세상의 빛을 보게 될 것이다.

‘LG 더블로거’로써 4기, 5기를 지나 6기까지 이어오고 있다. 사업과 블로그를 병행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블로그는 조금 소홀히 하는 면이 있지만 더 블로거 멤버로써 부끄럽지 않기 위해 힘을 낸다. 2년째 더 블로거 활동을 하다 보니 이전보다 많은 블로거 분들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SNS에서 활동하는 분들과도 교류하려 애쓰고 있다.

인터넷에서 활발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블로거·소셜러들과 크레아랩의 엔진이 합쳐지면 상당한 시너지가 날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 누군가의 힘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인터넷이 진정 사람들이 숨쉬는 인터넷이 되는데 힘을 보탤 수 있고, 마케팅만을 위한 존재가 아니라 그들의 생각이 진짜 이야기로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는 데 기여를 할 것이다. 나는 그것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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