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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 구글·애플·LG·삼성·시스코의 같은 듯 다른 접근법

명섭이 2011. 1. 9. 14:26



이번 CES2011에서 가전분야의 가장 큰 이슈는 스마트TV 일 것이다. TV를 인터넷에 연결하여 기존 TV의 영역을 확장했으며,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제어장치(CPU 등)를 넣어서 똑똑해진 TV, 그것이 스마트TV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모바일시장의 총아라면, TV는 가정을 점령하고 있는 정보기기이다. 지금까지의 TV는 제조사가 기계를 만들고 방송사나 MSO(종합유선방송사업자)가 컨텐츠를 제공하는 형태였지만, 스마트TV가 등장하면서 그러한 형태가 깨지고 있다.

스마트TV는 셋톱박스(Settop Box, STB)를 내장하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서 나눌 수 있다. 구글TV나 삼성의 스마트TV는 TV에 셋톱박스를 내장하고 있는 형태이며, 애플TV 나 LG의 ST600는 셋톱박스 만 있는 형태로 TV에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다. (셋톱박스 - 위키디피아)



N스크린이란, 다수(N개)의 스크린이란 말이다. 즉, 영화나 게임 등의 컨텐츠를 스크린을 가진 여러 형태의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스크린을 가진 기기로는 TV, 컴퓨터, 핸드폰,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가 존재하며 이를 아우르는 운영체제가 필요하고 그 운영체제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컨텐츠가 필요하다. 구글 안드로이드 OS용 어플리케이션을 만들면, 구글TV·옵티머스Q·갤럭시탭 등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한 예가 되겠다.

" One Source to Multiple Devices "


그동안 N스크린에 해당하는 기기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그리고 컴퓨터 정도였다. 충분히 N스크린이라 말할 수 있지만, 어린아이에서 노인분들까지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TV가 스마트TV로 진화하면서 거세게 N스크린 바람이 불고 있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스마트TV 분야도 구글을 빼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렵다. 구글은 개방형 OS인 안드로이드OS와 크롬OS를 만드는 회사이며, 이를 TV제조사와 협력하여 구글TV라는 스마트TV를 만들어내고 있다.

비지오의 '비아 플러스' HDTV

비지오의 '비아 플러스' HDTV


작년에 선보였던 구글TV는 시장에서 큰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CES2011에서 선보이고 있는 비지오(VIZIO)의 구글TV는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비지오는 미국 TV시장의 2위업체로써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각되고 있는 회사다. 판매량이 뒷받침되는 회사가 구글TV에 가세했으니 작년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구글TV는 스마트폰에서와 같이 개방형 OS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중소제조업체들도 출시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글TV는 무료 OS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안드로이드마켓과 제조사의 컨텐츠마켓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스마트폰 분야에서 안드로이드OS를 사용하는 폰이 짧은 기간에 점유율 1위를 달성했듯이 TV에서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



애플은 아주 오래전부터 TV에 인터넷을 통해서 컨텐츠를 공급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왔다. 그리하여 수년전 애플TV를 내놓았지만 그리 호응을 이끌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애플TV의 새로운 버전을 내놓으면서 스마트TV의 중심에 서고 있다.


애플TV는 단지 셋톱박스 만을 제공하여 어떤 TV든지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 새로운 애플TV가 등장할 때 '아주 작다는 것과 99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 무척 놀랐던 기억이 있다. 애플은 이미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강자이며, 애플 앱스토어와 아이튠즈라는 컨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강력한 마켓을 보유하고 있다. 즉 N스크린이 이미 구축되어 있고 컨텐츠도 공급할 수 있으니 현재 가장 무기로 전쟁을 치를 수 있는 것이다.


애플TV는 아이폰이아 아이팟터치를 리모콘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완성형TV를 선택할 지, 셋톱박스를 선호할 지에 따라서 애플TV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여기서 하나 생각할 것은 TV를 사용하는 연령층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젊은층에서 열광하지만 나이드신 분들은 그렇지 않다. 이런 분들이 TV를 더 많이 본다는 것,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시스코는 인터넷 장비업체로 뉴욕증시에서 MS·애플 등과 함께 시가총액 선두권에 있는 회사다. 그런 회사가 CES2011에서 TV플랫폼인 '비디오스케이프'를 공개했다.

'비디오스케이프'는 이미 잘하고 있는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장비 등 하드웨어에 셋톱박스와 게이트웨이 등을 더해 놓은 제품으로 다른 회사의 제품과 다르게 여러 장비를 합해 놓은 플랫폼이다. 시스코는 '언제 어디서 어떤 기기로든 간에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시스코는 개인이 아닌 방송사나 콘텐츠 사업자가 '비디오스케이프'를 활용하여 N스크린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구글이나 애플, 삼성, LG 등이 콘텐츠에 주목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괜스레 콘텐츠에 손을 댓다가 피보는 것 보다 잘하는 쪽에 힘을 싣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TV분야 1위인 삼성은 이미 제조 능력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런 힘을 바탕으로 스마트TV에서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은 이미 삼성앱스에 TV 콘텐츠 채널을 추가하여 콘텐츠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삼성 앱스 TV 바로가기)
이번 CES2011에도 세계 최대 크기인 '75인치 3D 스마트TV'를 출품하면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앱스를 만들어 놓았다는 것, 바다OS를 만든다는 것, 무엇보다도 TV분야 1위라는 것이 삼성의 장점이다. 하지만, 아직 삼성앱스가 미미하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성공을 하느냐에 따라 삼성의 스마트TV가 성공할 지 여부를 가를 것이다. 참! 삼성은 훌륭한 제조능력이 있기 때문에 구글TV를 만들 수도 있겠다.



LG는 삼성과 함께 세계 TV시장을 이끄는 회사다. 그만큼 제조 능력은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LG는 '스마트TV는 LG전자다'라는 공식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삼서이나 다른 제조사가 TV완제품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면 LG는 완제품 및 셋톱박스 모두를 아우르는 전략을 세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쉽고 편리한 스마트TV'라는 기치를 내걸고 있으며, 손쉽게 화면을 제어할 수 있는 '핑거마우스 리모콘'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핑거마우스 리모콘은 닌텐도 위(Wii)의 컨트롤러와 유사하여 화면에 마우스 포인트를 표시하고, 그것을 리모콘의 핑거마우스로 이리 저리 이동시켜서 자유롭게 컨텐츠를 선택하거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LG도 콘텐츠를 어떻게 수급할지 관건일 것이다. LG Application Store를 작년에 오픈하기는 했지만 삼성앱스에 비해서도 상당히 늦다. 그나마 국내 스토어는 보이지도 않는다.


스마트TV는 이렇듯 아직까지 절대강자가 없다. 애플이 먼저 시작했고 컨텐츠가 풍부하니 좋은 자리에서 출발할 것이고, 구글은 개방형OS를 무기로 많은 제조사가 참여하게 될 것이다. 삼성과 LG는 기존의 시장지배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직 초기 시장이고 어떤 모습으로 TV를 변화시킬 지, 사용자는 어떻게 반응할 지, 올해 대부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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