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츠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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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찍을 후보에게 조건을 걸자!

명섭이 2010. 6. 2. 12:51

아침 일찍 일어나 몸이 좋지 않다는 아내를 독려해서 같이 6.2 지방선거 투표를 하고 왔습니다.  큰아이는 학교에서 '부모님과 같이 투표소에 가서 투표하는 모습이나 느낀점을 일기에 남겨라'라고 숙제를 냈다고 하더군요. 참 좋은 숙제죠. 숙제가 있으니 가족 여행을 가더라도 투표는 하고 가지 않을까요?


모처럼의 투표이기도 하지만, 정말 기대되는 선거라서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으면서도 조심스럽고 무거운 마음에 두번 세번 용지를 확인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신 지 만1년되는 무렵에 하게 되고, 그간의 MB정부에 대한 생각들이 반영될 것이고, 천안함 사태 및 많은 사건들에 대한 국민의 의중이 담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투표를 하고 나오면서 진심으로 제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라면서 다시 한번 투표소를 바라보았습니다. 바로 내일이면 앞으로 4년간 지방자치단체를 운영할 그분이 나오시겠죠. 부디 실망시키지 말고, 정직하고, 지역민을 위하는 그 분이 되었으면 하고 다시 기원합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내가 지지하는 후보라 하더라도 속속들이 다 알 수는 일이고, 혹시 청탁을 받는 등 불법을 저지르면 어쩌나 하는 생각. 그럴 경우의 배신감은 지지하던 마음보다 더 클 것이고 지지했다는 것이 부끄러울 것입니다.

지지하는 후보가 불법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내건 공약을 반드시 지킬 수 있도록 조건을 걸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직접 만나서 아래와 같이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나는 XXX후보를 지지하며 찍을 것입니다.
하지만, 불법을 저질러서 실형을 받거나 당선이 취소되면 저에게 1억을 주세요.
또한, 재임기간 중 공약 사항 A와 B를 이행하지 않으면 저에게 1억을 주세요.
조건에 응하시겠습니까?


법적 자료로 사용하기 위해서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두어야 겠죠. 본인에게 돈을 달라고 하기가 거시기하면 지역민 모두에게 얼마를 주라는 식으로 해도 되겠죠.

이렇게 조건을 걸면 후보자가 응할까요? 
만약 이 조건에 응한다면 찍어도 되지 않을까요?
제발 많은 분들이 선거에 참여해서 역대 최고의 투표율이 나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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