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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도메인네임에 대한 이해와 진실

명섭이 2010. 5. 12. 11:54

한글도메인에 대한 것은 꽤 오래전부터 잊을 만하면 한번씩 나오는 이슈다.
도메인네임은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 또는 각종 기기를 구별하기 위해서 이름을 붙여놓는 것으로써, 당연히 중복되면 안되고 전세계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이름이어야 한다.

출처 : http://www.4gamers.gr/images/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거의 모든 기계가 영어로 되어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도메인네임도 영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비영어권 국가들은 생각보다 영어로 된 도메인네임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온 것이 오늘의 주제인 한글도메인네임과 같은 자국어 도메인네임이다.

어찌 생각하면 그냥 사용하면 되는거 아닌가 생각하겠지만, 전세계 어디서나 공통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인터넷을 구성하는 기계들은 영어 밖에 인식하지 못한다. 그래서, 자국어 도메인네임을 사용하려면 어느 단계에서 입력된 자국어도메인네임을 기계가 알아들을 수 있는 영어로 변환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도메인네임과 한글도메인의 종류는 알아보자

* 영문 도메인네임
  - 영어.영어 (예: abcd.com)
  - 영어.영어.영어 (예: abcd.co.kr)

* 한글 도메인네임
  - 한글.영어 (예:대한민국.kr, 대한민국.com)
  - 한글.한글 (예:대한민국.정부, 비에스마인드.회사)

위의 '한글.영어' 방식의 도메인네임이 처음 나왔을 때 꽤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한글을 입력하다가 자판을 영어로 바꿔서 다시 나머지를 입력해야 하므로 무척 불편했고 결국 지금까지도 별로 이용자가 없다.
최근 정부에서 추진한다는 '한글.한글' 방식의 도메인네임은 위와 달리 모두 한글이기 때문에 입력에 불편함이 없어서 기대가 되는 도메인넴임 체계다.

여기서 몇가지 의문이 있을 수 있다.

그냥 '한글'로 만 입력하면 되지 왜 '한글.한글' 이라는 방식을 사용할까?
그리고, '한글'로 만 구성된 한글도메인은 어느 회사인가에서 서비스하는 것 같던데?

도메인네임에 "."을 붙여서 사용하는 것은 계층을 나누어 도메인네임의 종류를 구분하고 좀 더 다양한 도메인네임을 만들어지게 하기 위함이다. iphone.com은 애플의 아이폰 홈페이지이지만, iphone.co.kr은 아이폰커뮤니티인 처럼 말이다.

그런데, 간혹 '한글'로 만 된 한글도메인이 있다고 한다. 이것은 인터넷 표준이 아닌 일반기업이 인터넷회선서비스회사(KT, SK 등)와 계약하여 만들어낸 하나의 상품에 불과하다. 한글도메인네임이라기 보다는 한글키워드라고 하는 것이 맞겠다.


사용자가 웹브라우저에 '한글'로 주소를 입력하면 KT나 SK의 망이 넷피아에서 매칭되는 영문도메인을 찾아 해당되는 홈페이지를 연결해주는 방식의 서비스이다. 이러한 방식은 넷피아와 계약되지 않은 망을 사용하거나 전용선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전혀 이용할 수 없으며, 계약이 종료되면 그 마저도 이용할 수 없는 그런 서비스인 것이다. 또한, 가격도 일반 도메인네임 가격의 몇배나 비싸게 판매를 하고 있다.
(일반 도메인의 가격 : 1~2만원, 한글키워드 : 9~20만원)

문제는 '한글.한글' 도메인이 시행되면 이런 업체들이 마치 자기 서비스가 더 좋은 것인 것 처럼 홍보하여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한글.한글' 도메인을 추진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시행 전에 위와 같이 일어날 수 있는 경우를 잘 파악하여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한글도메인네임의 정체성에 더욱 문제 만 일으킬 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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