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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2시의 가로등

무더위 쉼터 '횡단보도 그늘막'은 시민 보다 명분? 알수없는 항변들

명섭이 2018.08.05 15:55

무더위 쉼터 '횡단보도 그늘막' 설치 이유를 잃다.

덥다는 말로 표현이 어려운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어디에 있던지 에어콘이 없으면 숨쉬기 힘들 정도의 폭염의 날들이다.

이런날은 높은 온도 뿐 만 아니라 자외선 지수도 높아서 실내에 있는게 최선이겠지만 어찌 밖에 나가지 않을 수가 있겠나, 그렇게 밖에 나가면 아스팔트 열기에 체감되는 온도는 40도를 넘어 50도까지 넘는 듯하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온몸을 적시는 지금, 도심의 더위를 잠시나마 걷어낼 수 있는 고마운 곳이 '횡단보도 그늘막'이다.

 

도심의 무더위 쉼터 '횡단보도 그늘막'


<도심의 무더위 쉼터 '횡단보도 그늘막'>

요즘 같은 날씨에는 가급적 걷지 않으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밖에 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 그렇게 길을 걷다가 보행자 신호를 기다리기 위해 잠시 멈추면 정말이지 아스팔트의 열기를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횡단보도에 나무라도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대기의 열기와 태양의 열기를 그대로 받아내야 한다. 그래서, 요즘 지자체에서는 앞다퉈 횡단보도 그늘막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당연히 시민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한 일환으로 그늘막 설치를 추진한다고 생각해왔지만 왠지 요즘 일어나는 일련의 일들은 그런 생각에 의심을 더하게 된다.

서울시에서 처음 시작된 지자체 그늘막 설치는 동작구, 서초구 등이 원조라 말하며 열심이고, 강남구가 이를 쫒고, 최근에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그늘막 설치를 두고 중구청과 서울시가 서울광장 횡단보도 그늘막을 두고 웃픈 헤프닝 까지 벌이고 있다.

 

서울광장 횡단보도 그늘막, 중구청의 설치와 철거는 왜?

서울시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자 서울광장 주변을 통행하는 시민의 불편을 덜고자 서울광장의 횡단보도 4개 위치에 그늘막 설치를 검토했고, 관할구역이 중구청라는 것을 알고 중구청에 설치 가능여부를 검토하여 줄 것을 협조 공문으로 요청했다고 한다.

중구청은 8월말까지 횡단보도 그늘막 100개 설치를 추진 중이었고, 서울시의 공문을 받은 중구청 담당직원이 현장 검증 후 설치를 계획하고 7월 초 서울광장 횡단보도 4개소에 그늘막을 설치했다.

 


<서울광장 횡단보도 그늘막 설치 예상 위치>

여기까지는 좋은 결정이라 생각했다. 서울광장 근처에는 나무가 없어서 근처를 걸어보면 더운날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횡단보도도 워낙 넓어서 불편함은 배가된다.

서울시와 중구청의 협업으로 서울광장에 그늘막이 생겨서 불편함을 다소간 해소했다는 것은 것은 누가 들어도 칭찬할 만 한 일이다.



그런데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설치된 지 한달도 안돼서 서양호 중구청장의 지시로 광장에 설치된 그늘막 4개가 모두 철거된 것이다. 서울시 공무원의 압력에 의해 우선 설치했다는 이유에서다. 말하자면 서울시 공무원 갑질에 의해 하기 싫었는데 설치를 했다는 말이 된다.

 


<중구청 현수막과 철거된 그늘막, 출처 한국경제>

그리고는 중구청에 '늑장행정 눈치행정 반성합니다'라는 현수막을 걸고 서울시의 잘못된 요구에 응했다라며, 중구청 앞 잔디밭에 뽑아온 그늘막을 두고 서양호 중구청장 임기가 끝나는 2022년 6월까지 둔다고 한다.

 

'횡단보도 그늘막'에 왜 명분을 더할까?

정말 서울광장 앞 횡단보도 그늘막 설치를 요청하고 설치한 것이 중구청 시민들을 기만한 행동일까? 그렇다 하더라도 이왕 설치한 그늘막을 철거할 필요가 있었을까?

서울광장은 서울시민이 이용한 공간이지만 주로 중구청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고, 철거하면 1천만원 가까운 설치 비용(4개 설치 합계 비용)을 낭비하게 되는 것인데 말이다.

 


<구글 '횡단보도 그늘막' 검색 결과 화면>

앞서말한데로 횡단보도 그늘막 설치는 각 구청들의 치적으로 내세우며 열심이다. 폭염이 지속되는 지금 시민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환심을 사는데 이만한 재료도 드물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서양호 중구청장의 이런 조치가 정치적인 행동의 결과라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 (횡단보도 그늘막'기싸움 점입가경, 내일신문)

지금 그늘막 설치에 열을 올리는 각 구청을 비롯한 지자체들에게 묻고 싶다. 여름이 오는 것은 지난 겨울에도 알았고, 지난 서리풀 그늘막이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로 변신하며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여기서 반문할 수 있다. 지자체장 선거가 6월 중순에 있었고 지금도 빠른 것이라고. 그럼 진심으로 시민 만을 생각하고 위하는 마음으로 정책을 시행하시길 바란다. 가뜩이나 더운데 더 열나게 하는 이런 웃픈 상황은 더이상 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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