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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와 IT로 중무장한 주유소, GS칼텍스의 무한도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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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와 IT로 중무장한 주유소, GS칼텍스의 무한도전

명섭이 2018. 7. 17. 07:30

생활 거점 주유소? GS칼텍스의 고민을 듣다.

차를 운전하는 분이라면 가장 자주 들리는 곳이 주유소다. 기름 가격을 생각하고 내가 주로 사용하는 신용카드의 할인 혜택을 고려하여 주로 사용하는 주유소가 정해진다.

언제까지나 영원할 것 같았던 지금까지의 자동차와 주유소, 그리고 운전자의 관계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하고 있다.

전기차의 등장으로 주요소가 아닌 충전소가 생겨났고 심지어 충전장치가 우리 아파트 주차장에 들어서면서 주유소는 더이상 자동차 운전자가 반드시 들려야 하는 장소가 아닐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진설명: 2018년 8월 오픈 예정인 부천옥길 주유소(좌) 및 카닥 일산 주유소(우) 예상 조감도>

지금까지의 주유소는 방문해서 주유기 앞에 차를 세우고 결제를 하고, 기름을 넣는다. 그리고 떠나는 시간까지 약 몇 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어떤 이는 화장실을 이용하기도 하고, 편의점이 있는 주유소에서는 음료나 간단한 식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이런 패턴으로 이용하던 주유소가 기술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화를 꾀하고 있다. IT와 테크를 접목하고 아이디어 가득한 스타트업과의 조인을 통해 사업의 확장이 아닌 개념의 재정립을 시도해가고 있는 것이다.

 

'주유소'에 대한 느낌은? - 빅데이터 분석

우리는 주유소를 어떤 곳으로 인식하고 있을까? 봄마루 인사이트 팀의 도움으로 올해(2018년) 상반기 '주유소'에 대해 언급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보았다.

 

장소

제품

속성

  바다

1,661 

 자동차

2,021 

 기름

4,485 

 편의점

1,451 

 담배

1,593 

 휘발유

2,958 

 고속도로

1,076 

 카드

1,061 

 자동차

1,835 

 셀프주유소

1,051 

 석유

643 

 셀프

1,787 

 식당

1,050 

 엔진

553 

 서비스

1,743 

 주차장

1,043 

 커피

507 

 가격

1,248 

 마트

708 

 전기차

452 

 고속도로

1,076 

 화장실

690 

 라이터

427 

 주차장

1,043 

 충전소

684 

 오일

416 

 버스

898 

 휴게소

668 

 타이어

337 

 최저임금

835 

 음식점

540 

 버거

285 

 시설

748 

 바닷가

360 

 아메리카노

264 

 교통

736 

 카페

318 

 신용카드

245 

 택시

707 

 세차장

306 

 트럭

230 

 화장실

690 

 공항

283 

 엔진오일

218 

 인상

620 


<'주유소' 관련 연관어>

장소에 '편의점'은 아르바이트를 찾는 분들이 선호하는 곳이 편의점과 주유소여서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았고, 최근 GS칼텍스와 SK에너지 주유소에서 택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편의점의 역할을 주유소가 대신해 간다는 기사를 언급한 글들이 많았다. 많은 양의 언급은 아니었지만 주유소에 편의점이 함께 있는 곳을 이용하며 편리하다는 이야기가 간간이 보인다.

이렇게 보니 주유소와 편의점은 실제로 닮은 점이 많다. 우리가 생활하는 요지에 위치해 있고,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을 장시간해야 하는 특성 상 아르바이트 직원을 교대로 사용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들리게 되는 보편적인 장소다.

장소에 '충전소'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전기 자동차를 운행하는 분들이 이미 꽤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제품에는 '커피'가 눈에 띈다. 간혹 커피를 무료로 제공해주는 주유소가 있기도 하고 구매하는 음료 중 커피가 많아서 인 것으로 보인다.

속성의 '최저임금'은 최저임금 상향에 따라서 주유소 아르바이트 직원의 최저임금 위반 사례가 적발되면서 많은 언급량을 보였다.

 

주유소에 대한 긍정적인 단어와 부정적인 단어를 살펴보았다. 주유소는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도 있겠지만 가격과 이용 편의성(거리 등)을 고려하는 경우도 많아서 긍정 단어에 저렴한 가격(저렴한, 싸다, 할인, 알뜰한)에 대한 언급이 높게 나타난다. 또한, 시설에 대한 언급도 눈에 띈다. 세차장 등 편의 시설이 있는 주유소를 더 선호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부정적인 단어에는 앞의 연관어에서 나타났던 '최저임금'과 맥을 같이 하는 '위반'이라는 단어의 언급이 높게 나타났다. 그 외에는 긍정 단어와 마찬가지로 비싼 가격이 있고, 품질에 대한 의혹의 눈길이 보인다.



지저분하고 기름 냄새 진동하던 장소라 생각했던 주유소인데 부정 영역에 그와 관련된 단어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은 그동안 주유소가 많은 개선을 해 온 결과라 보여진다. 즉 이전의 낡은 이미지는 어느정도 벗어난 것이다.

위 분석 결과로 보면 사용자가 주유소에 더 원할 만한 것은 편의점과 간단한 정비 정도로 보인다. 사용자의 생각은 현재 주유소에서 제공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 주유소는 이제 어떤 방향으로 변화해 가야 할까? GS칼텍스가 시도하고 있는 무한도전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방향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GS · SK + 줌마, 주유소 공동 택배 서비스 개시

국내 주유업계 대표 경쟁사인 GS칼텍스와 SK에너지가 홈픽(homepick.com)공동으로 택배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것도 자사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고 스타트업인 '줌마'를 내세워서 말이다. 지금까지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상상이 안가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GS칼텍스 물류 허브 프로젝트>

사용자가 '홈픽'에서 택배를 주문하면 '줌마'의 직원이 1시간 내에 찾아가 배송할 물품을 받아와서 거점 주유소로 옮긴다. 그러면 CJ대한통운이 해당 물품을 수령해서 배송지에 운송하는 시스템이다. 3월 말 기준으로 GS칼텍스와 SK에너지가 보유한 주유소는 6천개가 넘는다. 이를 거점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은 크다고 보인다.

이를 확장하면 주유소의 택배 시스템은 사용자의 쇼핑 패턴을 분석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에 따라 자주 구매/반품하는 쇼핑몰 상품을 예측하여 미리 주유소에 가져다 놓을 수도 있게 된다. 또한, 중고거래에도 주유소가 플랫폼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

지금은 택배 물품을 보관하는 정도의 시스템을 구성한 것이지만 주유소가 생활 반경의 거점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다른 측면에서 보면 오프라인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GS칼텍스 + 오윈, 커넥티드카 커머스 시행

기술 스타트업인 '오윈(OWiN)'과는 커넥티드카 커머스를 시도하고 있다. '오윈'은 자동차에 ID를 부여하고 그 자동차가 이동하는 위치를 아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흔치 않은 스타트업이다.

 


<'오윈'의 커넥티드카 커머스인 오윈픽(OWiN PiCK)>

오래된 자동차나 새로 출시하는 자동차 모두에 있는 인터페이스 중 하나가 시거잭이다. 시거잭은 담배불을 붙이는 본래의 용도보다는 충전을 위해서 더 많이 이용하는 대표적이고 보편적인 인터페이스이다.

오윈은 시거잭에 꽂으면 자동차 ID를 부여하고 위치를 인식할 수 있는 하드웨어(Car ID)를 개발하였다. 이 기기는 커넥티드 카 커머스 앱인 오윈픽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Car ID'를 설치한 자동차의 운전자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러 가기 전 미리 스마트폰 앱 '오윈픽'을 이용해서 주유할 금액, 유종, 보너스 카드 선택, 결제 까지를 처리를 한다. 그리고, 주유기 앞에 가면 주유원은 설정한 내용을 자동 확인한 후 바로 주유를 시작한다. 운전자는 차에서 내릴 필요도, 주유원과 대화를 나눌 필요 없이 주유되는 과정을 앱으로 지켜볼 수 있다.

이뿐 만 아니라 주유소의 물류 시스템과 연동되면 미리 쇼핑할 상품을 주문하면 가까운 편의점 또는 쇼핑센터와 연결되어 주유소에서 상품 픽업까지도 가능해진다. 이 기술을 통해 빠른 주차장 진출입이 가능해지고,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이 없는 매장을 드라이브 스루 매장처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오윈'은 다양한 위치 기반 솔루션을 활용하여 자동차가 어떤 주유기 앞에 정차했는지, 좌우측 등의 정밀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독보적인 'BLE Geo-fencing'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서 이런 것이 가능해진다. 이 기술을 통해 빠른 주차장 진출입이 가능해지고,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이 없는 매장을 드라이브 스루 매장처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환상같은 이야기라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이런 일은 빠르게 진행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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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형태의 주유소 모델의 실험

GS칼텍스는 스타트업 '카닥'과 함께 주유소의 개념을 바꾼 새로운 모델의 주유소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일산 장항 IC에 위치한 GS칼텍스 일산 주유소가 그 대상이 되었다.

 


<2018년 8월 오픈 예정인 GS칼텍스+카닥 일산 주유소 예상 조감도>

일산 주유소는 기존에 알고 있던 편의점, 세차장 등 편의 시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운전자의 시간을 최소화하고 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모든 주유기 옆에는 터치가 가능한 키오스크를 설치하여 주유, 세차, 먹거리 주문을 한번에 끝낼 수 있도록 구성한다. 각 이용 코너에서 발생하는 포인트는 모두 하나로 통합하여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음료를 먹거나 세차를 할 때도 포인트가 지급되고 그것으로 주유를 할 수도 있다.

10분 내에 끝낼 수 있는 손 세차 시스템도 갖추었다. 전 공정을 시스템화 하여 사람에게 의존하는 것을 최소화하고 3M/맥과이어스 등의 최고 품질의 제품을 사용한다. 즉 손세자와 자동세차 일부를 결합하여 빠른 시간 안에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온더로드 by CAFFE THEMSELVES 음식>

먹거리는 '카페 뎀셀브즈(CAFFE THEMSELVES)'에게 맡긴다. 카닥에서 최고의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잘하는 기업과 손을 잡는 것을 택한 것이다. 

싱글오리진 데일리 드립커피 메뉴 (기본 2500원~), 온더로드 프리미엄 핫도그(미국 Johnsonville 소세지+유로베이크 번+만능 토핑, 2500원~), Underfill 방식의 로우칼로리 탄산수(2500원~)를 기본으로 판매한다.

핫도그와 음료를 직접 먹어보니 왜 품질을 자꾸 만 언급하는 지 이해할 수 있었다. 부드러우면서도 시감이 좋은 것이 흔히 먹어볼 수 있는 핫도그의 맛이 아니었다. 그에 비해 가격은 2,500원 정도로 저렴하게 판매를 한다고 한다.


<사진설명: 2018년 8월 오픈 예정인 부천옥길 주유소 예상 조감도>

GS칼텍스는 카닥과 함께하는 일산주유소 뿐 만 아니라 부천의 '옥길주유소'도 리모델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산주유소와는 다른 모델의 실험이라고 한다. 여러가지로 시도를 하면서 주유소의 개념을 어떻게 재정의해야 할 지를 지속적으로 찾아가는 것이다.

주유소가 지금보다 더 가까이 생활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주유소를 이용하는 사용자의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것을 통해 주유소를 재정의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미 우리가 생활하는 반경 내 주요 거점에는 수천개의 주유소가 위치해 있다. 아무리 온라인이 활성화된다고 해도 사람이 살아 숨쉬는 오프라인 공간에는 훨씬 더 큰 기회가 있다. 주유소는 지금의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 얻는 결과로 사업 확장이 아닌 개념 재정의를 할 수 있다면 충분히 다양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유소의 변화, 일상 생활속 달리질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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