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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전설 '장훈' 소장품 이랜드 스포츠 박물관에 기증 at 켄싱턴호텔

명섭이 2018. 5. 30. 20:22

야구의 전설 '장훈' 소장품 이랜드 스포츠 박물관 기증식 참석

일본 프로야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전설이라고 하면 '왕정치'와 '장훈' 선수를 꼽는다. 그 중 '장훈' 선수는 일본 프로야구 통산 최다 3,085 안타의 대기록을 수립한 '안타 제조기'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런 선수가 경기에서 자신이 사용했던 야구 배트, 글러브, 야구복 등을 이랜드 스포츠 박물관에 기증을 했다. 이랜드그룹은 다양한 분야의 테마 박물관을 건립 중이며, '스포츠 박물관' 또한 건립을 예정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여의도에 위치한 켄싱턴호텔의 뷔페 음식점 브로드웨이 2층이 위치한 '양츠&메츠' 카페에 상당한 수량의 미국 프로야구 관련 기념품을 전시하고 있다.

 

'장훈' 선수는 5세 때 후진하는 트럭을 피하다 화덕에 오른손이 들어가 화상을 입고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네째 손가락과 새끼 손가락이 붙었고, 오른손 다른 부분도 장애를 입었다. 그래서 오른손잡이였지만 중학교 때 야구를 시작하며서 왼손 한쪽 만을 사용하는 좌타자가 되었다.

이런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일본 최고의 기록을 가진 선수가 되었다는 점에서 극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일본에 귀화하지 않아서 재일 한국인에 대한 수많은 차별을 견뎌내면서 일본 프로 야구사에 빛날 통산 최다 3,000안타 - 500홈런 - 300도루의 대기록을 세웠다.

현재는 일본에서 야구 해설가로 활약중이며 1940년으로 올해 78세의 야구계 전설이 되었다.

 

그런 분이 직접 사용했던 물품을 이랜드 스포츠 박물관에 기증한다니 그 의미가 깊을 수 밖에 없다. 오늘 기증식 행사는 최종양 이랜드리테일 대표이사와 김일규 이랜드월드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으며, 소장품 사인 및 기증식, 그리고 핸드프린팅 세레모니, 장훈 선수의 야구복 착용 세레모니 등으로 진행되었다.

 

행사가 시작되하면서 1980년 5월 28일 한큐 브레이브스의 야마구치 다카시 투수를 상대로 우월 2점 홈런을 날리면서 장훈 선수의 3,000 안타를 달성한 경기 장면이 스크린에 재생 되었다. 객석에서는 그날을 기억하는 분들이 '오~'하며 탄성이 터져 나왔다.


 

최종양 이랜드리테일 대표이사가 인사말과 함께 장훈 선수의 소장품 기증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랜드는 스포츠 박물관 건립을 추진중이어서 장훈 선수의 기증품은 그의 깨지지 않은 기록과 함께 역사로 전시가 될 것이다.

 

'장훈' 선수가 소개되었고 78세 고령의 나이답지 않은 건장한 체구의 그가 무대에 섰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한국말이 서툴다고 거듭 죄송하다는 말을 하신다. 현재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고, 기증을 하는 입장이신데도 매우 겸손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장훈 선수의 기증품 사인식이 시작되었다. 단상에 올라 자신이 기증한 물품 하나 하나에 친필 사인을 하였다. 그가 기증한 물품은 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 상하, 벨트, 글러브, 모자, 신발 등 10점이다.

 

기증품 사인이 끝나고 함께 기증품과 함께 전시할 사인지에 한글과 일본어로 한장씩 사인을 하였다.

 

최종양 이랜드리테일 대표는 기중품에 대한 답례로 '장훈' 선수에게 미니 가야금을 선물하였다. 크기가 작을 뿐이지 실제 연주가 가능한 가야금 장인이 만든 제품이라고 한다.


 

장훈 선수가 기증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야구복 상의를 입고 야구 배트를 들고 포즈를 취하신다. 원래 이것은 안해도 되는 순서였는데 흔쾌히 옷을 입고 포즈를 취해 주셨다. 객석에서는 다시 한번 '와~'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마지막으로 4개의 핸드프린팅을 하셨다. 핸드프린팅은 왼손 2개, 오른손 2개를 하기로 하였으나 오른손이 불편한 관계로 왼손으로 진행했다. 그의 손에서 나온 3천 안타는 아직까지 깨지지 않은 대기록이어서 핸드프린팅 또한 의미가 깊다.

 

이날의 의미있는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한 분들이 모두 나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행사가 있었던 켄싱턴호텔에는 1층에 '브로드웨이' 뷔페가 있고 2층에는 '양츠&메츠' 카페가 있다. 둘 다 일반적인 음식점과 다를 것은 없지만 2층에는 많은 분들이 알지 못하는 이랜드의 소장품이 전시되어 있다.

 

바로 미국 프로야구의 전설로 남은 다양한 기념품들이 그것들이다. 여러 구단의 선수들이 직접 사인한 수많은 액자가 2층으로 올라가는 곳에 전시되어 있고, 곳곳에 수많은 트로피와 기념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브로드웨이 1층에 만 가셨던 분이라면 다음에는 2층에 가 보시라. 엔틱한 멋스런 분위기의 공간 곳곳에 국내 어디서도 보기 힘든 미국 프로야구의 역사가 숨어 있다.


 

왕관과 같은 모양의 트로피가 있어서 보니 1980년 '마이크 슈미트의 베이브 루스상 트로피'라고 쓰여져 있다. 어떻게 이런 소중한 물품들을 모았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쪽에는 브루클린 다저스 선수 60인의 친필 사인이 담긴 석판화가 전시되어 있다. 1982년에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를 응원하는 팬이 본다면 놀랄지도 모르겠다.

 

그 밖에도 미국 프로야구의 역사로 보이는 다양한 기념품들이 벽면에 빼곡하게 전시가 되어 있다. 이런 물품들은 향후 이랜드 스포츠 박물관이 설립되면 함께 전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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