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츠의 꿈

[첩첩산중x평창] 전세계 23명 아티스트의 40일간 여정, 평창문화올림픽을 위하여 본문

공연과 영화

[첩첩산중x평창] 전세계 23명 아티스트의 40일간 여정, 평창문화올림픽을 위하여

명섭이 2017. 10. 16. 03:03

[첩첩산중X평창] 평창문화올림픽 기원 음악, 무용, 시각 예술의 향연

평창동계올림픽이 문화올림픽으로써 국민들과 함께하기 위한 행사가 쉼없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주말 평창문화올림픽의 일환인 '첩첩산중x평창 프로젝트' 쇼 케이스 공연에 다녀왔다. 조금 더 쌀쌀해진 날씨였고 평창의 깊은 산속이어서 몸은 움츠러 들었지만 마음 만은 더없이 가득 채워지는 따뜻함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강원도 평창 감자꽃스튜디오>

오늘 소개하는 '첩첩산중x평창 프로젝트'는 아래와 같이 서울에서 본 공연과 전시를 진행한다. 미리 말하지만 정말이지 쉽게 보기 힘든 수주높은 공연과 전시가 될 것이라는 것을 말할 수 있다.

  • 첩첩산중 공연 : 2017년 10월 22일 (일)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 첩첩산중 전시 : 2017년 10월 20일 (금) ~ 11월 4일 (토)/ 서울시 마포구 행화탕

 


<폐교를 개발하여 만든 '감자꽃스튜디오'>

'평창 동계 올림픽'에 참가하는 각 나라의 아티스트 23명이 40일간 평창과 강원 지역에서 동거동락하며 강원도의 자연과 문화, 생활유산을 경험하였다. '첩첩산중x평창 프로젝트'는 그렇게 함께 한 체험에서 얻은 영감과 주제 의식들을 공연·전시·영상·출판의 형태로 창작하고 발표하는 전문 예술 프로젝트다.

 

그 여정의 결과 작품은 오는 22일에 발표를 하게 되고, 오늘은 쇼 케이스 형태로 점검을 하는 공연과 전시였다. 취재를 위해 방문하였지만 한명의 관람객으로써 아티스트들과 대화하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는 것은 행운이었다.

 

1층에는 아티스트들과 스텝 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여러 시설이 위치해 있었다. 이종욱키친으로 이름붙여진 주방은 그들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티스트들은 지나다가 들러서 간식거리를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휴게실과 같은 곳도 보였다. 악기와 소품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공연을 준비하는 공간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보였다.

 

감자꽃스튜디오의 공연장인 '해락촌 강당'이다. 곧 여기서 오늘 쇼 케이스 첫번째 공연인 무용이 시작된다.

 

무용단과 함께하고 있는 '정수동' 현대 무용가 등 공연을 준비하는 분들이 몸을 풀고 연습을 하고 있다.

 

공연이 시작되었다. 연습하던 모습과는 달리 모든 무용수들은 진지한 표정과 동작으로 자신의 영감을 작품으로 풀어간다. 자연과 하나되는 듯한 모습, 갈등을 풀어가는 모습, 격렬한 동작으로 숨죽이게 하다가 다시 평온하게 호흡하며 고개를 든다.

이번 무용에 참여한 분들은 다음과 같다. 폴란드 Bartek Woszczynski( 바르테 보스트윈스키), 한국 정수동, 전보람, 정지혜, 스웨덴 Ingrid Rosborg(잉그리드 로스보그), 러시아 Irina Demina(이리나 데미나), 베트남 Thanh Chung Nguyen(탄 청 응웬), 말레이시아 Yong Sean Liu(용 션 리우) 등이 함께 작품을 만들었다.

 

40일이라는 기간은 몰랐던 서로를 충분히 친구가 되게 하였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오래된 친구처럼 서로를 보듬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사진을 촬영하면서 각자 기괴한(?) 표정으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해 주었다.


 

무용 공연을 마친 후 다음 공연까지 시간이 있어서 '감자꽃스튜디오'를 둘러 보았다. 학교로 사용되던 곳곳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었다. 교무실, 소사실 등등이 참 정겹게 느껴진다.

 

곧 두번째로 음악 공연이 시작되었다. 공연이 있는 2층에 가보니 스튜디오에서나 봄직한 장비들이 눈에 들어왔다.

 

평창고등학교 밴드인 대일밴드와 평창증학교 밴드인 스톤파크의 연주로 두번째 공연이 시작되었다. 풋풋한 아이들의 공연은 교실 분위기와 함께 어릴적 학교 생각이 들게 하였다.

 

학생들의 연주가 끝나고 잠시 휴식 후 본격적으로 첩첩산중x평창 연주자들이 공연 준비를 하였다. 프로 연주자들답게 표정과 악기 다루는 모습에서 여유가 느껴졌다.

 

음악 공연을 마친 후 함께 한 학생들과 연주자들이 함께 사진 촬영을 하였다. 아마도 학생들에게는 중요한 인생 사진이 될 수도 있겠다.

음악 공연에서는 다양한 국가에서 서로 다른 연주를 하는 분들이 모여 하나의 소리를 내기 위해 애쓴 모습이 많이 보였다. 마지막 곡으로 협주한 '첩첩산중'이라는 창작곡은 한국의 음악 정서를 잘 몰라서 이를 이해하기 위해 곡을 쓴 것이라 말했다.

참여한 연주자로는, '콘트라베이스'의 이스라엘 Ehud Ettun(에후드 에툰), '타악기' 한국의 최혜원, '마두금'의 몽골 Nunkhjin Purevkhuu(뭉흐진 푸렙쿠), 피리의 한국 김시율, 노르웨이 Tine Surel Lange(티네 슈렐 랜지), 리코더 네델란드 Veronica Tollenaar(베로니카 툴레나르) 등이 참여하였다.

이번 공연에서 네델란드 리코더와 한국의 피리 협연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몽골의 전통 악기인 '마두금'의 소리를 듣고 그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첩첩산중x평창 - 음악 쇼케이스 (콘서트)>

위 공연 스케치 영상을 보면 내가 느낀 감정을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을 듯 하다.

 

음악 공연 이후 바로 비디오 아트 분야의 아티스트 들을 만나러 갔다. 비디오 아티스트들은 우선 공감을 위해 대부분 설치 예술품을 만들고 그것을 비디오로 정리한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 듯 했다.

 

감자꽃 스튜디오 주변의 자연을 이용하여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 자연의 돌, 물, 땅 등이 모두 소리를 내는 예술품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빛과 시간을 교차하여 과거와 현재를 하나로 보여주는 예술품이다.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고, 말고 설명하기 힘든 공간의 아이디어가 매우 인상 깊었다.

 

낯설은 무용수를 업고 산을 오르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것을 느낀 과정을 비디오 아트로 담는다고 한다. 업고 산을 오르는 것 자체가 힘들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데 그것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서로 공감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니.. 생각지도 못한 영역이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바로 미국으로 입양을 간 아티스트다. '그녀가 한국에서 자랐다면 어땠을까?' 라는 상상을 그녀는 했다. 그랬다면 이런 사진, 이런 것을 만들면서 자랐을 것이라는 가상을 현실로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순간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꼭 그녀의 완성된 작품을 보고 싶다.

비디오 아트에 참여한 아티스트는, 홍콩의 Hiram Wong(하이람 웡), 브라질의 Igor Vidor(이고르 비도르), 미국의 Ingrid Sanghee Edwards(잉그리드 상희 에드워드), 일본의 Juri Suzuki(주리 스즈키), 독일의 Michael Von Schonberg(마이클 본 쉔버그), 한국의 이상우 등이다.

 

 

모든 쇼케이스 공연이 끝이 났다. 아티스트들은 함께 동거동락한 동료들 뿐 만 아니라, 스텝들, 같이 공연한 학생들 까지도 스스럼없이 함께 어울리며 격려를 해 주었다.

 

건물 밖 뜰에서는 저녁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모든 사람들은 식사가 준비된 곳에서 자유롭게 함께 어울려 식사를 하였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생각치 않은 선물처럼 가슴에 따뜻하게 남는 시간이었다.

아래 일정으로 본 공연과 전시가 진행된다. 완성된 공연과 전시는 내가 오늘 느낀 전율보다 더 깊은 울림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첩첩산중 공연 일정 : 2017년 10월 22일 (일)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 첩첩산중 전시 일정 : 2017년 10월 20일 (금) ~ 11월 4일 (토)/ 서울시 마포구 행화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