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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일상

2017년 새해 첫날, 관악산 전망대 산행의 힐링

명섭이 2017.01.08 01:11

일출을 못본 아쉬움, 하지만 좋았던 새해 첫날 관악산 등산의 힐링

2017년 새해 첫날 일출을 보기 위해 지인들과 관악산을 올랐다. 몇년 전 속초 가족여행 중 숙소 창밖으로 떠오르던 아침해를 기억한다. 그날이 새해 첫날은 아니었음에도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는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이날은 새해 첫날이었고 처음으로 산행까지 하면서 새로 떠오르는 해를 보려는 것이어서 살짝 들뜬 마음으로 모임 장소로 향했다.

6시 30분이란 이른 시간이었지만 나와 같은 마음으로 산을 오르기 시작하는 분들이 매우 많았다. 아이와 함께 걷는 분들, 연세가 지긋한 부부, 친구들.. 많은 분들이 새해의 희망을 품고 있는 듯 표정들이 참 좋았다.

 

우리 일행 중에는 최대호 전 안양시장님을 비롯해서 연세가 지긋한 분들도 있었고, 아직 대학생인 친구도 있다. 관악산 정상까지 오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이차가 큰 여러분들과 함께 걷는 산행이 조금은 무리가 되지 않을까 염려도 있었다.

전날 잠을 설쳐서 그런지 마음은 들뜨지만 몸은 그다지 개운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도 새벽의 시원한 공기가 몸을 감싸는 느낌이 촉촉했다.

 

늦은 분들이 계서서 7시가 조금 못된 시간에 산행을 시작했다. 새벽 가로등이 비춰주는 길을 걷는 느낌은 어릴적 고향 동네가 생각나서 친근하게 느껴졌다.

 

관악산 초입 만 가로등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한참을 걸어도 계속 불이 켜져 있는 것을 처음 알았다. 새벽이나 밤에 산에 오르는 분들이 꽤 있어서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겠지.

 

등산로 바닦에는 가을에 떨어진 나뭇잎이 소복했다. 이날은 기온이 그리 낮지 않아 춥지는 않았지만 낙엽 아래 바닦이 얼어 있어서 발을 헛디디면 넘어질 수 있어서 발걸음이 조심스러웠다.

 

산행길을 비줘주던 가로등이 끝나고 30분쯤 걸었을 무렵 뒤에 따르던 분이 스마트폰으로 길을 비추며 걸었다. 아직 어스름한 어둠이 깊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그 불빛이 마치 어두운 바다의 등대 같았다.

 

전망대에 오르기 전 중턱에서 한숨을 돌렸다. 우리 일행 중 뒷쳐진 분들도 기다릴 겸 해서 잠시 쉬었다. 아직 그리 힘들지 않았지만 어두운 길을 조심스래 걸어서 그런지 잠깐의 쉬는 시간이 달콤했다.

 

츨발한 지 1시간 가량 걸어서 관악산 중턱의 전망대에 도착했다. 전망대에서는 새해 첫 해를 보려는 분들로 발디딜 틈 없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멀리 안양 시내가 훤히 보인다. 아직 도심은 고요했고, 가로등 불빛이 길과 건물을 구분지어 보여주고 있었다.저기 어딘가에 내가 사는 아파트가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 그래서 열심히 찾아봤지만 보이는 곳에서는 비켜 있었다.

 

일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해를 볼 수는 없었다.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 끼어 있었고, 그 뒤로 살짝 붉은 빛이 보이는 것을 보면 이미 해는 떠오른 것 같았다. 아쉽지만 일출은 볼 수가 없었다.

 

일출을 보지는 못했지만 새벽 공기 마시며 산에 올랐다는 것 자체가 희망이었다. 한번도 해보지 못한 새해 첫날 산행을 했으니 말이다. 우리 일행은 그런 기운을 모두 얻은 듯 표정들이 좋았다.


 

잠깐 동안 더 휴식을 취하고 다시 산에서 내려가기로 했다.

 

이제 날이 밝았고 겨울산이 된 관악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검게 변한 나무들, 그 아래로 수북한 나뭇잎 들이 쓸쓸함과 포근함을 함께 전달해 준다.

 

올랐던 길을 거꾸로 내려오면서 오를 때는 못 느꼈던 계단을 보였다. 얼음이 낀 계단들도 있어서 조심 조심 발을 옮겼다.

 

거의 산을 다 내려올 무렵 아름다운 산책로가 눈에 들어왔다. 곧게 뻗은 나무들 사이로 진한 갈색의 나뭇잎으로 바닥을 다진 길이 멋스럽다. 예전에도 여러번 걸었던 길인데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산을 다 내려왔을 때 시간은 8시가 조금 넘었다. 아침을 예약해 둔 식당으로 이동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다시 돌아보았다. 새해 첫 해를 보자고 모여셔 이른 시간 산에 올랐지만 일출을 볼 수는 없었고, 그렇지만 새벽 향기와 관악산의 겨울 모습이, 이슬을 품은 것 처럼 좋은 기억으로 가슴을 촉촉히 했다. 그리고, 처음 오른 새벽 산행이 어떤 느낌인지 처음 알게 된 힐링의 시간이었다.

2017년 좋은 일이 많을 것 같다. 모두들 행복한 꿈꿀 수 있는 한해 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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