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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강진 고려청자박물관 관람 후기, 고려청자 구매도 가능해.

명섭이 2017. 1. 21. 18:25

고려청자의 멋과 역사를 살펴보는 '강진 고려청자박물관'

전라남도 강진은 잘 알려지지 않은 조용하 고장이면서도 많은 것을 품고 있는 반전 매력이 있는 곳이다. 앞서 소개했던 고요하고 포근한 여러 여행지가 있고, 이번에 소개하는 '고려청자박물관'은 고려청자가 강진에서 발달되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계기였다.

은은하고 아름다운 청자빛이라는 고유한 색상이 있을 정도로 고려청자는 세계 최고의 자기라는 평을 듣고 있다. 강진 고려청자박물관은 그런 청자의 모든것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고, 그 속에 숨은 역사도 알 수 있는 곳이었다.

 

비가 촉촉히 내리는 가을날 고려청자박물관의 뜰에도 가을이 깊게 내려 앉아 있다. 비가 오는 날이고 조금 쌀쌀한 날씨 탓에 몇몇의 관람객 만이 박물관 내를 채우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북적이지 않아서 좋다라고 생각했지만, 잠깐 후 많은 학생들이 단체 관람을 할 것이라는 것은 몰랐던 것이다.

 

박물관 정원에 들어서면 대부분의 조경을 청자를 활용하여 구성을 하였다. 식수대 위에는 고려청자가 있고, 물받이도 청자로 만들어졌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벤치는 벌레와 하트를 청자를 이용해서 만들었다.

 

정원 안에 있는 정자는 청자로 만든 기와로 머리를 덮고 있다. 일반적인 제품들보다 가격이 많이 나가고 제작 기간도 길겠지만 이렇게 가능한 곳들을 청자를 이용해서 장식을 해 놓으니 청자가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박물관 입구로 들어서는 곳에는 청자로 도자기를 빚는 장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그 뒤로보면 벽 같은 것이 있는데 그 속을 깨진 고려청자가 가득 채워져 있었다. 수없이 많은 도자기를 만들고 부수고를 반복하면서 세계 제일의 고려청자를 만들어 왔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박물관 입구 좌측에는 초록색 빛을 띄는 녹나무 정원이 있다. 무심코 지나치나다가 나무가 조금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고, 자세히 보니 나무 줄기가 이끼가 낀 것 처럼 녹색으로 뒤덮고 있는 나무들이었다. 고려청자 박물관을 느끼게 하기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고려청자박물관은 성인 2,000원, 청소년/군격 1,500원, 어린이 1,000원의 요금을 받는 유료 박물관이다. 가격이 비싸지 않고 내부에 들어서면 다양한 고려청자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가격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박물관 내부에 들어서면 중앙에 강진군의 지형을 그대로 축소해서 만든 입체적인 지도를 볼 수 있다. 이 지도에는 문화와 유적지가 표시되어 있고, 앞부분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해당 지역에 불이 들어와서 시각적으로 쉽게 확인이 가능하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

 

강진군에서 10억대의 비용을 들어서 구매해 온 '청자 상감연국모란문 참외모양 주전자(유형문화재 제292호)'가 보인다. 참외 모양의 독특한 디자인과 연꽃, 국화, 모란의 그림과 영롱한 빛깔이 참 아름다눈 도자기다.

우리나라의 보물이지만 많은 전쟁을 치르면서 해외로 반출된 것이 많고 본 박물관에는 그런 보물 중 몇점을 직접 사와서 전시를 하는 것들이 있다.

 

<바닥에 상감기법으로 간지를 새긴 '간지(干支)명 청자'>

 

<청자상감 '천황전배' 명과형병>

 

<청자 '금'명 반구병>

 

<청자 표형 주자(주전자)>

 

<청자 상감 운학국화문 유개합>

 

<청자 상감 선문 탁잔>

 

고려청자에 새겨진 글씨나 기호 등은 그 시절의 시대상을 담고 있어서 중요한 자료로 이용된다고 한다.

 

고려청자를 만드는 과정을 실제와 같은 모습으로 재현한 곳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음각기법, 철화, 상감기법 등을 사실적으로 알 수 있게 해줘서 고려청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전시실 중앙에는 조금은 생뚱맞은 돛단배가 하나 세워져 있다. 그 시절의 문화를 보여주려 세워둔 것이라 생각하고 지나치다가 배 아래쪽에 자기가 담겨져 있는 것이 보였다. 이 배는 청자를 해외로 수출할 때 사용하던 방식을 재현하려 설치한 것이었다. 이런 배가 항해 중 침몰하여 바닷속에 잠겨져 있는 곳이 있다고 한다. 보물찾기라도 하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9세기에서 10세기 사이, 고려청자가 강진에서 시작되었다는 문구가 있다. 그동안 발굴된 것을 토대로 고려청자 공방터와 가마터가 강진에 여러곳 발견되었고, 그 곳에서는 다양한 자기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청자 상감 국화 문합>

 

<강진군 용운리 도요지 출토 유물>

<강진군 삼흥리 도요지 출토 유물>

전시장에는 강진군 곳곳의 도요지에서 발굴된 고려청자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출토된 유물 줌 몇몇 작품은 서랍에 보관되어서 꺼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려 11세기 후반, 강진 삼흥리 발굴된 항아리>

 

<무형문화재 36호 청자장 동흔 이용희 선생이 기증한 유물> 

무형문화재 36호 청자장 동흔 이용희 선생께서 기증한 유물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무려 800여점의 유물을 기증하였고 귀중한 연구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전시실 1층 입구 쪽에는 고려청자와 관련한 영상을 상용하는 곳이 있다. 한참을 관람하고 나니 다리도 아프고해서 잠시 쉴 겸해서 영상을 관렴하였다.

 

관람을 마치고 밖에 나오니 비가 그쳤다. 트릭아트가 있었고, 우리 일행은 다리를 건너듯 재미있는 포즈로 사진을 촬영했다. 비가 와서 덜하긴했지만 사진을 보면서 서로 잠깐동안 웃을 수 있었다.

 

연못에는 연꽃 등 수초와 많은 물고기들이 먹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려청자박물관에서 관람을 모두 마치고 밖에 나오니 주변에 청자를 직접 구워서 판매하는 상점들이 보였다. 그 중 한 곳에 들러서 직접 청자를 만져보기도 하고 몇몇은 실제 구매를 하기도 했다.

 

한 가게에 들어서니 방금 손님을 맞이한듯 차와 찻잔이 놓여져 있다.

 

가게 안에는 수많은 고려청자가 빼곡히 차 있었다. 나는 그 중엣 찻잔과 소주잔 몇개를 구매했다. 부모님이 좋아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고려청자박물관은 고즈넉한 옛스럼이 가득하고 은은한 청자빛깔이 아름다운 고려청자를 다양한 방법으로 원없이 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고려청자의 유래 및 그와 관련된 역사적인 일들을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그런 청자를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상점이 함께 있는 것도 좋았다.

강진군은 도예 작가들을 지원하고 육성하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음악과 예술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런 사람들을 키워가는 강진군이 작지만 크게 느껴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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