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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랄라 스마트폰 리뷰

아이폰7 에어팟 아쉬운 2가지와 섬뜩한 1가지

명섭이 2016. 9. 17. 15:13

아이폰7 에어팟(AirPods)으로 도전하는 무선 오디오 시대

애플의 아이폰은 새로운 기기가 공개될 때 마다 무엇인가 혁신을 기대한다. 하지만, 스티브잡스 사망 이후 혁신보다는 그동안 고수해오던 아이폰의 크기와 색상을 다양화하거나 기능 개선으로 새로움을 주려고 했다.

최근 아이폰7이 공개될 때도 '혁신이 있을까' 하는 세간의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어폰 포트를 없애고 무선으로 만 오디오를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어폰 포트를 선택할 수 있게 했었다면..

유선 오디오 기기를 전혀 사용할 수 없게 됨으로써 그동안 사용해오던 고급 해드셋이나 이어폰도 더이상 사용할 수 없게되어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또한, 애플은 사용자에 대한 배려보다는 '우리가 세상을 지배하니 너희들은 잔말말고 따라와' 라고 말하는 듯 독단적이고 아집스런 부분이 강하다는 지적도 많다. 이것이 아쉬운 첫번째 이유다.

 

<사진 출처 애플 아이폰 소개 페이지>

아마도 이어폰 포트를 없애고자 하는 니즈는 스마트폰 디자이너나 하드웨어 개발자가 더욱 원했을 수도 있다. 제품의 완결성 측면에서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급격하게 변화를 주는 것 보다 선택을 할 수 있게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크다. 아무리 좋게 만들어도 아직까지는 선이 있는 고급 이어폰을 무선 이어폰이 따라올 수는 어렵기 떄문이다.

 

에어팟, 귀에서 흐르는 콧물 같아.

<사진 출처 애플 에어팟 소개 페이지>

아이폰7이 발표하는 날 함께 공개한 에어팟(Airpods)을 보면서 실망한 분들이 많다. 실망의 주된 이유는 다름아닌 애플의 최대 장점인 디자인적인 부분이다. 애플 홈페이지에 올려져있는 에어팟 사진을 보면 마치 귀에서 흐르는 콧물 같다는 생각까지 든다. 더군다나 이 제품을 20만원이 넘는 가격을 주고 구매해야 한다니... 이것이 아쉬운 두번째 이유다.

 

<사진 출처 9TO5Mac>

아이폰7이 공개되기 전에 9TO5Mac는 비츠(Beats)에서 블루투스 이어폰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위 사진이 그때 공개한 것이다. 이 사진에서 보면 이어폰이 귀에서 흐르는 것 없이 잘 맞도록 디자인이 되어 있다. 충분히 이런류의 디자인 제품을 메인으로 할 수 있었을텐데 왜 이상한 모양의 에어팟을 선택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드웨어의 완결성을 위한 애플의 시도

애플이 아이폰7에서 이어폰 포트를 없애는 것을 결정했을 때 이런 여러가지 문제를 모르고 있었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생각해보면 두가지 정도를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디자인적인 완성도와 하드웨어적인 완결성을 위해 3.5mm 크기의 이어폰 단자는 너무나도 거슬렸던 부분이었을 것이다. 둘째는 시장은 선도하기 위해 먼저 이어폰 포트를 없앤 것이다. 이 선택은 누군가가 할 것이니 말이다.

모든 스마트폰 제조사는 좀더 안정적인 기기를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 기법을 동원한다. 그 중 하나가 방진방수 기능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외부 환경과 스마트폰 내부는 절대로 만날 수 없는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가까운 시일내에 스마트폰 내부는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진공 상태를 만들려고 할지도 모르겠다.

디자인적으로 볼 때 3.5mm의 구멍은 무척이나 골칫거리이다. 최근 출시하는 스마트폰이 1cm가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3.5mm 크기는 상당한 부담이다. 또한 이 구멍으로 인해 복잡한 회로의 일부 영역을 할애해야 하고, 어떤 경우에는 이어폰 포트 떄문에 해당 영역 테두리가 얇아져서 주변으로 크랙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애플이 하지 않았어도 누군가는 스마트폰의 이어폰 단자는 없애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군가는 이런 결정을 쉽게 하지 못한다. 애플이기 때문에 할 수 있었고, 충성 고객들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아이폰7을 구매할 것을 애플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향후 스마트폰에 이어폰 단자가 사라진다면 그 때 사람은 애플이 위대한 결정을 했다고 칭송할 것이다. 이런 점을 애플이 놓치지 않고 실행에 옮겼다는 생각에 섬뜩함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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