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 언론 반응을 분석해 보니...
최근 뉴스파타에 의해 '삼성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 영상이 공개되면서 최고의 이슈로 떠올랐다. 2011년 12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촬영된 영상으로 현재 투병중인 이건희 회장이 직접 등장하고, 성매매로 의심되는 대화가 다수 등장한다.
해당 영상을 취재하고 보도한 뉴스타파 최승호 PD 조차도 두렵다고 말할 정도의 사건이고, 대한민국 최상위 0.1%의 불법, 비윤리적 행위로 비춰지면서 파장은 확산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미디어오늘 기사 화면 캡쳐 (바로가기)>
이번 사건은 조금 다른 이슈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큰 사건을 대다수의 언론이 다루지 않거나 주요하게 다루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SNS와 미디어오늘, 한겨레 신문 등 다양한 언론에서 다루면서 확산되고 있다.
요즘 언론사는 네이버 등 포털 검색 결과에 자사의 기사가 노출되고, 그것을 클릭하여 사용자 방문으로 얻어지는 수익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 이슈가 작건 크건 간에 대부분의 이슈는 기사를 써서 검색 결과에 대응하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리인데 이렇게 큰 이슈에 기사를 내지 않는다는 것은 충분히 의심의 여지가 있다.
그래서, 실제 어떤 상황인지 확인을 위해 2016-07-23 17:32 에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 보았다. 검색 방식은 아래와 같다.
* 검색 조건
- 검색 식 : "이건희" 성매매
- 대상 채널 : 네이버 뉴스 결과 중 일간지, 방송/통신 만 선택
- 대상 일자 : 2016-07-21 ~ 2016-07-23(검색 시도 시간 까지)
- 정렬 순서 : 오래된 순 (가장 먼저 다룬 언론사를 확인하기 위해)
- 네이버 뉴스 검색 결과 바로가기
<네이버 검색결과, 左 성매매 이건희, 右 우병우 처가>
위 검색 조건으로 "이건희 성매매"를 검색하니 98건의 기사가 나왔고, "우병우 처가" 결과는 431건이 나왔다. 해당 이슈가 시작된 날과 그 다음날까지 2일 간을 검색하였는데 이 4배 이상의 차이가 나는 것은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한, 가장 먼저 다룬 언론사(오래된 순) 순서로 보니 이건희 회장 이슈는 경향신문, KNS뉴스통신, tbs교통방송, SBS 뉴스 순이었고, 우병우 수석 이슈는 조선일보, TV조선, 채널A, KBS 뉴스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건희 회장 관련 전체 기사를 정리해서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98건의 기사 중 중복된 것을 제외하니 94건이 나왔다.
이슈가 발행한 7월 21일 22시 이후 해당일에 2건 그리고 대부분은 그 다음날인 22일에 발행이 되었다. 본 사건이 진행되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초기 사건', '삼성의 사과', '검찰 수사 여부', '정치권 반응', '동영상 유출자 궁금증' 등이 모여지는 22일 20시 부근에 가장 많은 기사가 발행되었다.
7월 22일 20시 이후, 그리고는 이슈가 사라져갈 때와 같이 기사 발행 수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언론사 별로 구분해서 보면 한겨례 신문사가 총 14건으로 가장 많고, 그 뒤로 연합뉴스 10건, KBS 8건, YTN과 경향신문이 7건으로 뒤를 잇는다.
반면 3대 언론이라는 조선일보 1건, 동아일보 1건이며, 중앙일보는 없고 계열사인 JTBC에서 1건이 존재한다. 이것은 해당 이슈로 검색할 경우 대응하는 기사를 내지 않았다는 것인데, 이슈의 파급력을 생각하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네이버 검색 결과를 오래된 순으로 해서 최초 보도 시간을 살펴보았다. 뉴스타파에서 영상을 공개한 시점이 7월 21일 22시다. 그 뒤로 1시간 10분(1.2시간) 뒤인 23시 10분에 경향신문에서 기사 1건을 발행하였고, 23시 34분(1.6시간)에 한겨레신문에서 1건을 발행하였다.
대부분의 언론사는 그 다음날인 23일 오전부터 1건씩 발행을 하였다. 본 사건의 이슈성을 생각하면 기존에 똑같은 내용으로 수없이 많은 기사를 쏟아내던 언론사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심지어 조선일보는 만 하루가 지나서야 1건의 기사를 발행하였고, 동아일보는 다다음날인 23일 오전 3시에 발행하였다.
언론사 별 기사 건수에서 각 1건씩 만 발행한 언론사에 속하는 JTBC, MTN, 국민일보, 동아일보, 아시아뉴스통신, 조선일보는 기사 발행 시간이 모두 늦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처음에 이야기했던 것과 같이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 사건을 바라보는 언론의 반응은 기존의 여타 사건과는 많이 다르다. 너무나 느린 기사 발행 시간, 기사 건수, 후속 기사를 발행하지 않는 등.. 무엇인가 눈치를 보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인지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듯 하다.
이런 것이 언론을 나쁘게 바라보는 잘못된 시선인지는 모르겠으나 기존과 너무 달라 의혹을 가지기에 충분해 보인다. 앞으로도 본 사건은 진행되면서 여러 이슈가 나올 수 있다. 그 때에는 어떻게 반응을 하는 지 지켜볼 만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