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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익스플로러9(IE9)와 그의 운명

명섭이 2009. 11. 25. 13:24

IE8이 나온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IE9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 성능 개선을 위해서겠지만, 마이너 업그레이드가 아닌 메이저 버전업은 어쩌면 타 브라우저에 미치지 못하는 성능 때문은 아닐까 의심해 볼 수 있다.


IE9와 모질라의 속도 개선

공개된 IE9의 핵심 중 하나는 CPU에서 처리하던 그래픽 부분을 그래픽카드(GPU)에서 할 수 있도록 하여 페이지 로딩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는 모질라에서도 연구하고 있는 분야이며, 모질라는 윈도우를 비롯한 리눅스 등에서도 구동이 가능해야 하므로 MS와는 다른 여러가지를 고민하고 있다.

모질라 3.5부터는 트레이스몽키의 새 엔진을 탑재하여 자바스크립트 속도를 향상시켰다. 자바스크립트는 웬만한 홈페이지에는 모두 사용하는 기술이어서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점유율 1% 이상되는 웹브라우저들 중에서 IE가 페이지 로딩 속도에서 꼴찌다. IE웹브라우저는 특별함 없이 자꾸 메이저 버전 만 올리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IE의 세계적인 점유율 하락

IE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009.10.1 기준으로 IE의 점유율은 65.7%. 예전 90%에 육박하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하락이다. 같은날 기준으로 모질라는 23.8%, 이제는 IE가 90%에 육박할 때 겨우 목숨만 유지하던 모질라가 아니다. 국내는 정부와 금융권의 홈페이지가 ActiveX로 만들어져 IE 밖에 사용할 수 없어서 아직 엄청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ActiveX 만 해소된다면 많은 사용자가 모질라로 넘어갈 것이다. 현재의 점유율 하락 속도라면 50% 아래로 떨어지는 것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IE6 퇴출 운동과 웹표준

IE6는 ActiveX를 이용한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가 쉬어 보안에 취약하고, 웹표준을 따르지 않아 최신 기술을 적용하기 어렵다. ActiveX문제는 너무나 많이 나오는 얘기므로 다른 글을 참고하시고...
IE6가 웹표준을 따르지 않는것은 MS의 오만함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IE 웹브라우저의 높은 점유율을 무기로 웹표준을 무시한 채 자신만의 표준을 만들어서 사용해 온 것이다.  물론 'IFRAME'과 같이 MS에서 만든 몇몇 기술은 웹표준으로 채택되어 있기도 하다. 그 당시에는 그저 따를 수 밖에 없었지만, 웹표준도 발전을 거듭하고 IE의 점유율도 하락하다 보니 이제는 IE6가 비표준이 되어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MS에서도 이전 브라우저를 IE8로 업그레이드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의기양양하게 만들어 놓은 자신의 소프트웨어를, 이제는 문제가 있으니 바꾸라고 하는 바보짓이 또 있을까? MS는 IE6를 2014년까지는 지원을 한다고 한다.

IE7도 완전한 웹표준을 지키고 있지 않다.

IE8에서 F12키를 누르면 나타나는 "개발자 도구"에서 IE8을 IE7로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이런 기능을 제공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버전별로 보이는 모습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홈페이지를 만들려면 IE6에서 테스트해보고, IE7, IE8에서 모두 테스트해 봐야 한다. 개발자나 디자이너는 완전히 돌아버린다. 

현재의 최신 버전인 IE8와 모질라에서 보는 홈페이지 모습이 약간 다르다. 어느 한 곳이 일부 표준을 지키고 있지 않는 것이다. 어딜까? 몇년 지난 후 IE8도 비슷한 문제로 바꾸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IE의 미래는...

IE가 ActiveX나 윈도우OS와의 통합에 힘을 쓸 때,  모질라 및 기타 브라우저는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에 중점을 두고 발전해 왔다. 그 결과 IE는 7버전부터 모질라의 탭브라우징을 따라해야 했고, 타 브라우저의 로딩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MS는 브라우징 속도가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_-;;) 

IE9가 나오건 IE10이 나오건 간에 사용자가 사용하고 싶은 브라우저여야 한다. 모질라도 4.0을 준비중이다. 모질라의 새버전이 기대되는 만큼 IE도 그래야 한다. 점유율 하락을 걱정하지 말고, '브라우징 속도가 중요하지 않다'라는 헛소리 말고, 진정 사용자가 원하는 편리한 웹브라우저가 되어야 만 살 길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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