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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신저 전쟁,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카카오톡 vs 페이스북 메신저 vs 텔레그램) 본문

울랄라 스마트폰 리뷰

모바일 메신저 전쟁,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카카오톡 vs 페이스북 메신저 vs 텔레그램)

명섭이 2015. 6. 29. 06:53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메신저/텔레그램의 방향은?

 

키즈짱 접고, 뮤직 접고, 클라우드 접고, 영화의 다운로드 접고... 다음과 카카오톡이 합병한 이후 다양한 '다음'의 서비스를 정리해가고 있다.

카카오톡 측의 서비스 중 카카오픽도 접었으니 이는 '다음' 죽이이가 아닌 다분히 수익성을 위한 조치라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오던 사용자의 불편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어쩌겠는가, 당장 자신이 죽겠다는 걸.

 

<카카오톡 vs 페이스북 메신저 vs 텔레그램>

이렇듯 카카오톡은 다음과의 합병으로 새로운 방향을 잡아 진행해가고 있다. 앞으로의 모바일을 포함한 온라인 시장을 볼 때 모바일 메신저는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카카오톡 뿐 만 아니라 주요 모바일 메신저들의 서비스 방향을 함께 보면 시장의 흐름이 보인다. 각 메신저들은 같은 듯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움직임이 시장의 변화를 이끌수 있겠지만, 반대로 잘못된 선택이었다면 죽음의 나락으로 빠지면서 다른 경쟁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다.

 

 

업데이트 내용으로 보는 모바일 메신저 3종


우연히도 최근 내가 주로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3종인 '카카오톡', '페이스북 메신저', '텔레그램' 모두 업데이트되었다. 다른 때 같으면 생각없이 [모두 업데이트]를 눌렀겠지만 요즘의 상황을 생각하여 어떤 내용이 업데이트되는 지 확인해 보았다. 업데이트되어 가는 것이 결국 해당 메신저 앱의 방향성일테니.

 

업데이트 내용을 살펴보니 카카오톡은 영상통화(페이스톡)과 카카오TV 등의 사용, 페이스북 메신저(Messenger)는 그룹 채팅 기능, 무료 통화, 텔레그램(Telegram)은 커스텀(사용자 제작) 스티커 기능과 신규 봇 API를 무료로 공개했다는 내용 등이 눈에 띈다.

언뜻 보면 카카오톡이 매우 많은 다양한 업데이트가 이뤄지고 있고 다른 앱 들은 소극적인 것으고 보일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쉽지 않은 대결 구도가 펼쳐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구글 플레이에 등록한 소개 이미지를 보면 간단하게나마 각 모바일 메신저가 추구하는 방향이 보인다. 기본적인 기능으로 보면 3사의 모바일 메신저 모두 문자 전송, 캐릭터 스티커, 비밀 채팅, 영상 통화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비슷해 보인다. 그럼 무엇이 다른 지 하나씩 살펴보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카카오톡은 국민 메신저라는 이름답게 플랫폼으로써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그런 기반이 있기에 무엇이든 하면 된다라는 생각이 있는 듯 하다. 예전부터 있었던 유료 사업 모델인 '아이템스토어', '선물/쇼핑', '플러스친구', '게임하기' 등과 함께, '카카오페이', '카카오TV' 등을 추가하면서 플랫폼으로써의 카카오톡의 모습을 당당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다음의 지도 서비스와 얼마전 인수 한 '김기사' 앱을 연동하게 된 '카카오택시'는 비교적 빠른 속도로 서비스 안정화를 이뤄내고 있다.

카카오톡을 '플랫폼'으로써 바라본다면 이런 모습이 이상할 것은 없지만, 그 기반이 '모바일 메신저'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짚어봐야 할 부분이 있다. 만약 다른 메신저에 '국민 메신저' 자리를 내 준다면? 공고했던 플랫폼은 사라지고 그 기반에 올라 탄 다른 서비스들도 위험에 빠질 것이다. 

즉, 지금의 방향은 현재의 철옹성 같은 '카카오톡'이 버텨줘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고, 그러려면 메신저 자체의 만족도를 높여가야 하는 영원한 숙제가 있는 것이다. 카카오톡은 그걸 하고 있는 것일까 의문이 든다.

 

 

'페북 메신저' 페이스북 꼬리 자르고 모바일 플랫폼으로..


페이스북 메신저는 다른 앱들은 이미 하고 있었던 '그룹 채팅'을 할 수 있게 하고, 대화 바로가기를 할 수 있게 했고, 무료 통화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눈에 띄는 엄청난 변화가 없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메신저 자체의 기능을 강화해가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톡보다 더욱 거대한 페이스북이라는 산맥이 뒤를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메신저에서 수익을 내지 않고 잡아 둘 수 만 있어도 된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메신저에서도 유료 모델을 찾고자 한다.

페이스북에게는 세계 최대의 인스턴트 메시지 서비스 '왓츠앱(WhatsApp)'이 있고, 페이스북 메신저는 이미 페이스북과 다른 아이디로 로그인이 가능하다. 그 어떤 모바일 메신저보다 강력할 수 있는 포텐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페이스북 CEO 주크버거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별도로 모바일 플랫폼이라 부른다.

그리고, 이제 페이스북 메신저는 '페이스북'을 뗀 독립적인 모바일 플랫폼으로써 유료 모델을 찾아가고 있다. 그들은 느려 보일 수 있지만 더욱 '메신저'를 메신저 답게 만들어 가면서 다른 모바일 메신저를 위협하고 있다.

 

 

은둔의 고수 '텔레그램'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다


이 글을 준비하면서 '텔레그램'은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 내용을 보면서 흥분을 감추기 힘든 것들이 눈에 띄어서 감히 3종의 메신저로 포함을 시켰다.(대신 국내에서 존재가 미미한 '네이버 라인'을 제외하였다.)

이번 업데이트 내용을 보면 커스텀 스티커 별 탭 지원 기능을 추가하였고 신규 봇 API를 무료로 공개하였다. 언뜻 봐서는 무슨 말인지 알기가 어렵다.

 

<커스텀 스티커 사용하기>

'커스텀 스티커'는 대화중에 상대에게 전달하는 스티커를 자체 제작하여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그것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하였다는 것이다. 위의 이미지가 그런 커스텀 스티커 중 하나다.

사용자가 직접 고퀄리티의 스티커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은 클라우스 소싱에 자신이 있다는 표현이다. 성공할 경우 매우 강력한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게 되며, 동시에 스티커 제작자와 플랫폼이 함께 살아가는 유료 모델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

'신규 봇 API 무료 공개'는 지금까지 모바일 메신저 들이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방식의 사용자, 특히 개발자 참여를 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

'텔레그램 Bot(봇)'이란 페이스북의 앱과 같이 텔레그램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외부 이미지를 불러와서 상대에게 전달하는 'ImageBot(이미지봇)', 설문조사를 할 수 있는 'PollBot(폴봇)', 알람 메시지를 주는 'AlertBot', 'TriviaBot', 'RateStickerBot', 'HotOrBot', 'GithubBot' 등 해당 앱을 친구와 채팅하 듯 불러서 이용할 수 있다.

'이미지봇'은 텔레그램 상단의 검색에서 'ImageBot'을 찾아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여기서 대화창에 몇가지 명령어를 넣으면 이미지봇이 대답하듯 이미지를 랜덤으로 찾아서 보여준다. 명령어 입력 방식은 예전에 PC통신에서 것과 유사하며, 모를 경우 '/help'를 입력하면 사용법을 볼 수 있다

텔레그램은 기존 메신저 기능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확장 개념을 추가하고 있다. 여기서 핵심은 사용자가 직접 들어와서 텔레그램을 풍성하게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것에 핵심이 있다. 아무리 제공회사가 잘 만들어도 수많은 사용자가 참여해서 만드는 것 만 못하다. 단, 많은 사용자가 참여한다는 것은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도 포인트가 되겠다.

아마도 얼마 지나지 않아 텔레그램에서 만 사용할 수 있는 톡톡튀는 스티커가 나올 것이고, 텔레그램을 지원하는 게임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왜냐하면 이미 개발을 좋아하는 덕후 님들이 이를 대대적으로 반기고 있기 떄문이다.

 

3종의 모바일 메신저를 살펴보니 나름대로의 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그에 따른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어찌보면 셋 중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았던 '텔레그램'은 새로운 사용자 참여 방식으로 시장에 도전을 하고 있어서 함께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 3개의 모바일 메신저를 비교하면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가도 말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중 어떤 앱은 기억에서 잊혀질 수도 있다. 지금 당장은 누가 앞서 있는 듯 보이지만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 긴장 바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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