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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 기차여행, '한드미마을'과 '온달관광지'가 있는 단양과 제천 여행 본문

여행과 일상

당일치기 기차여행, '한드미마을'과 '온달관광지'가 있는 단양과 제천 여행

명섭이 2015. 5. 18. 03:03

충북 제천, 단양, 다하누촌 당일치기 기차여행 돌아보기

얼마전 농림축산식품부와 코레일의 초청으로 '체험&힐링 으뜸촌으로 떠나는 낭만 기차여행을 다녀왔다.

기차여행은 고향에 내려갈 때나 출장갈 때 이용하는 것으로 생각을 했는데 이날 체험해보니 국내 다양한 곳으로 당일치기 여행하기 좋게 열차가 많이 편성되어 있다는 것으로 알았다.

짧은 하루의 기차 여행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먼저 제천에 가기 위해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정선아리랑 열차'에 탑승했다. 청량리에서 강원도 정선의 아우라지 까지 가는 열차였다. 이런 곳가지 한번에 가는 열차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당일치기 여형하기 좋게 구성된 이런 열차는 많은 차량을 달지 않고 있으며 해당 구간을 이동하며 많은 곳에 정차하기 않기 때문에 비교적 편안하게 여행을 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내부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여행에 또다른 재미를 주기도 한다.

 

정선아리랑 열차는 내부가 시원스럽게 구성되어 있었다. 창문 유리가 천장까지 닿을 만큼 크게 있어서 하늘이 시원하게 보이고 각 좌석도 여행하기 편안하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중간 차량에서 공연을 하고 있고 가운데의 모니터를 통해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공연을 보고 싶었지만 잠이 쏟아져서 그만...

 

이동하는 중간 중간 지나는 곳에 대한 안내를 해 주었다. 위 사진은 '금대 2 터널'을 지나면서 안내를 해 줄 때의 사진이다.

'금대 2 터널'은 뱀이 또아리를 튼 모양과 같아서 '또아리 터널'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원을 그리며 산을 돌아 오르도록 터널이 뚫려 있는 곳이며 얼마 후 폐쇄할 예정인 터널이라 한다.

 

출발한 정선아리알 열차는 1시간 반 가량을 달려 충북 제천에 도착했다. 제천은 처음이었지만 내 고향인 보령시와 비슷한 냄새가 나는 듯 하여 정겨웠다.

 

도착한 곳에는 오늘 하룻 동안 우리 일행의 발이 되어줄 버스가 도착해 있었다. 이날 여행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이동필 장관께서 동행을 했다. 제천시에서는 이근규 제천시장이 시에 대한 안내를 직접 해주었다.

 

제천에서 출발한 버스가 처음 도착한 곳은 충북 단양의 온달 관광지다. 수년전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고하여 가족과 함께 온 적이 있었는데 잘 관리가 되어 그때와 별로 다르지 않은 모습이 반가웠다.

 

수년전 왔을 때나 지금이나 참 아름다눈 곳이다. 고려시대의 모습이 살아 있고 그 시절 왕국의 정원이 있고 그 곳을 거닐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운 기운을 주는 곳이다. 또한, 곳곳이 대하드라마 촬영지이다 보니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더욱 좋은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기도 하다.

 

왕궁을 지나면 온달동굴이 있다. 한바퀴를 돌아 나오는데 약 30분 가량이 걸리는 동굴이다. 이 동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안전모를 착용해야 만 한다.

대충 잘 돌아보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는 분들은 낭패를 보게 된다. 동굴의 일부 길목이 매우 낮아서 머리가 성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동굴 내부에 들어서면 자연이 수겁의 세월동안 만들어놓은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각각의 장소에는 표지판이 있는데 어두워서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천천히 감상하며 지날 것을 권한다. 특히 천장 부분을 보면서 걷다보면 미쳐 알지 못했던 동굴의 신비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동굴이 좁은 곳은 위 사진처럼 허리를 숙이고도 지나기 어려운 곳이 있다. 거의 낮은 포복이나 기어서 지나야 한다. 그러니 안전모를 쓰지 않고서는 머리가 남아나지 않는다.

 

온달관광지를 관람한 후 다시 차로 이동하여 단양의 한드미마을로 향했다. 한드미마을은 마을 전체가 공동체로 서로 가꾸고 키우나가는 마을로 수려한 자연과 다양한 체험거리가 있어서 가족 단위 여행으로 추천할 만한 곳이다.

 

도착하자마자 우리 일행은 일단 식사를 하기로 했다. 아침에 서둘러서 기차를 타고 반나절을 돌아다니다보니 오늘은 아직 먹은 음식이 없었다. 맛나게 차려주신 음식을 담아 왔는데 모두가 여기서 기른 재료로 만든 음식이라고 한다.

 

돼지고기 보쌈도 맛있었지만 각종 야채를 튀겨놓은 음식이 인상적이었다. 참 잘 튀겨놓았고 어떤 것을 먹어도 바삭하니 맛이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잠시 쉬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소백산의 맑은 공기와 졸졸 흐르는 시냇물, 그리고 조용히 지저귀는 새 소리가 마음을 푸근하게 했다. 기회가 된다면 가족과 함께 와 봤으면 좋겠다고 서로 이야기를 했다.

 

마을에는 여러가지 체험행사가 있다고 하며, 그 중에서 규모가 큰 체험인 '삼굿구이'를 체험하기로 했다. '삼굿구이'는 땅을 파서 돌에 불을 지펴 뜨겁게 달군 후 물을 부어 그 증기로 음식을 익혀먹는 전통 방식이다.

 

우리 일행은 고구마와 달걀을 넣고 증기를 만들었다. 음식을 넣은 곳과 뜨겁게 달궈진 돌은 흙으로 덮어 무덤을 만들었고, 돌 무덤은 여러차례 구멍을 내고 물을 부어 증기를 만들어야 하는 수고가 필요하였다.

음식을 넣고 흙을 덮고 하는 등의 작업에 여러 사람이 필요했고, 이동필 장관께서도 참여하여 애를 써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몇차례 증기내는 작업을 한 후 우리 일행은 마울을 돌아보며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다시 '삼굿구이' 장소에 도착하니 이제 음식이 다 익어서 꺼내고 있었다.

계란은 '삼굿구이' 장소 바로 옆으로 흐르게 해 놓은 물길 입구에 뿌리니 자연스레 물에 식혀지고 길게 늘어선 우리 일행은 하나씩 집어들어 맛을 보았다.

 

계랸은 약간은 삶아지고 열에 구워져서 그냥 삶은 달걀과는 조금 달랐다. 고구마는 솔잎에 올려서 익히다보니 먹는 내내 솔잎향이 났다. 엄청나게 맛있다기 보다는 특별하게 익힌 음식이라 귀하게 생각하고 먹어 주었다.

 

한드미마을은 소백산 기슭의 작은 마을이다. 수년전부터 공동체마을로 가꾸며서 여러가지를 정비해왔다고 한다. 위 사진과 같이 각각의 집에는 서로 불리우는 이름으로 푯말이 세워져 있다.

 

꼭 우리 고향 마을과 같이 농사를 짓는 그대로의 집들이 포장하지 않은 날 것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어서 더욱 정감이 가는 마을이다.

 

<마을 입구의 마녀샘집>

<물레방앗간>

<빨래터로 흐르른 물길>

마을 곳곳에는 옛 것을 잘 보존하여 지난 시절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연탄을 쌓아놓던 것을 보존하여 '마녀샘집'이라 이름붙여 놓고, 물레방아간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고, 빨래터도 옛날 모습이 그대로 있었다.

이런 것을 가꾸고 보존하기 위해 서로 힘을 합쳐서 살아가는 것 또한 매우 인상적이었다. 정문찬 이장님이 처음 시작할 때의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섞어가며 친절히 이야기해 주셨다.

 

마을을 어느정도 돌고난 후 이동필 장관은 다음 일정으로 이동을 하셨다. 마을 이장이라고해도 믿을 정도로 격없이 함께하는 모습이 보기 좋은 어른이셨다.

 

마을 한쪽에는 커다른 정자가 하나 있다. 수십그루의 느티나무로 둘러쌓여 있어서 여름에 휴식을 취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었다.

 

근처에 노무현 대통령을 방문을 기념하는 식수가 있었다. 2005년 5월 21일이며 그 때의 감동과 그분에 대한 그리움이 여실히 묻어 있는 이장님의 말씀에 나도 잠시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렸다.

 

한참동안 한드미마을을 돌고 난 후 국내 최대의 민물고기 생태관인 '다누리아쿠아리움'을 관람하고, 단양팔경 중 제 1경인 '도담삼봉'까지를 관람하였다. 하루 온종일 이렇게 여행을 해 본지도 많지 않은 듯 하다. 머리 속에는 아이들과 함께 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는다.^^;;

 

그렇게 당일치기 하루 여행을 마치고 저녁으로는 다하누촌에서 고기로 식사를 했다. 언제 먹어도 소고기는 옳다. 이 곳 다하누촌은 정육점과 식당이 구분되어 있어서 먹고 싶은 고기를 사서 적당한 식당에 들러 식사를 하면 된다.

 

하루 여행을 마치고 원주에서 출발하는 O-train(오트레인) 열차를 차고 다시 서울로 항했다. 하루에 서로 다른 두개으 관광열차를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운 좋게 두개의 다른 열차를 탈 수 있었다.

 

오트레인 열차도 정선아리랑 열차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시설이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회전목마아 창밖을 볼 수 있는 자동차 등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이동하는 시간까지도 여행에 포함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주고 있었다.

 

특히 창밖을 볼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는 회전형 좌석에는 연인들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중년의 내 마음까지도 설레이게 했다.

 

당일치기 기차여행이라고 해서 특별할까 생각했는데 생각치 않게 좋은 곳, 좋은 음식,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오늘의 테마이름과 같이 힐링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만한 하루 코스로 손색이 없는 여행이었다. 한드미마을은 다시 한번 꼭 가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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