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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창포 맛집 ‘시골집 옛그맛’, 꽃게찜·대하 먹고 닭요리도 함께해요. 본문

여행과 일상

무창포 맛집 ‘시골집 옛그맛’, 꽃게찜·대하 먹고 닭요리도 함께해요.

명섭이 2014. 10. 26. 16:12

무창포 한식 음식점 '시골집 옛 그맛', 꽃게찜·대하구이 후기

얼마전 무창포 해수욕장에 갔다가 바닷가에는 드문 한식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시골집 옛 그맛'에 들렀었다.

무창포는 고향인 보령에 위치해 있고 동네 아주머니가 하는 가게이지만 자주 들르지는 못했었다.

오랫만에 대하구이, 꽃게찜, 해물탕을 주문해 두고 지인과 찾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모임이 있어 예약하고 오랫만에 찾은 가게에서는 아주머니가 무척이나 반가워해 주셔서 고마웠다. 자주 찾지 못했던 것이 미안할 따름이었지. '시골집 옛 그맛' 음식점은 특이하게도 바닷가에서 한식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해물탕과 꽃게찜 등 해산물 요리도 다루기 때문에 바다 향기를 느끼기에도 손색이 없는 음식점이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저녁 7시가 채 안된 시간이었는데 낮 시간이 짧아져서 바다가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어둠이 내려앉아 있었다. 아직 일행 일부가 도착하지 않아 먼저 도착한 분들과 잠시 바다를 거닐었다.

이 날은 주중이어서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무창포 해수욕장은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세를 타서 바닷길이 열리는 주말에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많은 분들이 찾는 관광지가 되었다.

 

곧 가게에 들어갔다. 역시 주중이어서인지 손님이 많지는 않았다. 가게에 들어서자 엄청나게 많은 메뉴에 놀랐다. 예전에는 이 보다 적었던 것 같은데 한식과 해산물 요리가 가득하다.

우리는 미리 꽃게찜과 대하구이, 그리고 해물탕을 주문해 두었고 하나씩 나오기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먼저 대하구이가 등장했다. 대하구이는 가을 서해 바다의 별미로 구워 먹는 맛이 좋을 뿐더러 회로 먹어도 맛이 좋다.

 

냄비에 담아져 있는 살아서 튀어오르는 새우 몇마리를 다른 통에 담아 두고 회로 먹기 시작했다. 이렇게 대하를 산 채로 회로 먹으면 헤퍼서 조금은 자제해야 먹을 것이 있다. 맛있어도 참아야지^^

 

곧 대하가 붉그스름하게 맛 좋은 상태로 알맞게 익었다. 머리는 바싹하게 구워먹으면 술 안주로 좋아서 한쪽에 모아 두면서 맛있게 까먹기 시작했다.

 

조금 후에는 꽃게찜이 등장했다. 싱싱한 가을 꽃게를 바로 쪄서 먹는 맛은 정말이지 일품이다. 게살이 어찌나 쫀득쫀득하고 향이 좋던지 그 맛이 지금도 입 안에 감돈다. 이날과 같이 좋은 사람들과 소주 한잔 곁들이면 더 좋지~!

 

그렇게 먹고 있으려니 해물탕이 등장했다. 동네 사람이라고 해서 그런지 '중'자리를 시켰는데 '대'자리 만큼 주신 것 같다. 양이 너무 많아서 다 먹지를 못했다 ㅠㅠ

구이와 찜을 먹으면서 약간 모자른 부분은 이렇게 탕으로 채우니 소주 맛이 더 좋다. 먼저 대하와 꽃게를 먹어서 그런지 탕에는 손이 덜 간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꽃게 그릇은 게 눈 감추듯 스스삭 비워졌고 남은 게딱지에는 벌써 밥이 비져지고 있다. 아직 대하가 조금 남았지만 조금 늦게 오시는 분들을 위해 남겨두면서 남은 안주는 해물탕에 집중!!!

 

그러는 사이 아주머니가 대하 머리를 가져다가 바삭하게 구워다 주신다. 이렇게 구워나온 대하 머리는 머리 끝의 뾰족한 부분을 제외하고 한입 먹으면 대하 살을 먹을 때와는 다른 튀김의 맛이 난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밤이 깊어간다. 두어시간 쯤 먹었을까? 취기가 꽤 오르고 밤바다도 보고 싶은 마음에 가게를 나섰다. 가을에 깊이 들어간 시기였지만 이날 바다의 밤 날씨는 꽤 포근했다.

 

 

가게에 차를 두고 들어가서 다음날 아침 다시 '시골집 옛 그맛' 음식점에 들렀다. 어제밤에 이래저래 시끌시끌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깔끔하게 정돈이 되어 있다.

 

가게 앞에서는 아주머니가 주말 손님을 맞기 위해 채소를 손질하고 계신다. 사진기를 들이대니 재미있는 듯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시다.

사실 '시골집 옛그맛' 음식점은 쫄깃한 찜닭과 얼큰한 닭볶음탕 맛도 일품이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그 맛을 보지는 못했다. 다음번 들를때는 그 맛도 보리라 생각하고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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