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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촉구 24시간 블로거 단식 릴레이' 참여하고...

명섭이 2014. 8. 29. 21:02

세월호 특별법 촉구를 위해 24시간 단식으로 작은 힘을 보탭니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사고가 발생했으니 벌써 13여일이 흘렀다. 희생자 및 피해가족은 여전히 희생자와 피해가족으로 만 남아서 고통스러워하고 어느 것 하나 분명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해경은 배가 침몰하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정부의 보고 및 지시 체계에 문제가 많았으며 세월호를 소유사인 청해진해운도 더 밝혀야 할 것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30일이 지나는 동안 제대로 밝혀진 것 없고 책임지는 이 하나 없는 해괴한 사고로 역사에 기록될 듯 하다.

 

 

개인적으로 이런 저런 사회적, 정치적인 일에 관여하지 않으려 눈을 감고 지내온 세월이 길다. 하지만 이번엔 경우가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어렵게 생계를 꾸리며 살다가 봉변을 당했는데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고, 아이를 잃은 울분을 토로한다고 욕을 먹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언제나 세상은 가진 자의 것이고 그들의 안위를 위해 못 가진 자들이 희생당하는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피해자이면서 욕까지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웹툰 작가 주호민 님 그림> 

블로거로써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세월호 특별법 촉구 24시간 블로거 단식 릴레이'에 참여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룻동안 단식을 해보니 그리 배가 고프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주변의 일상과 함께 갈 수 없는 답답함이 많았다. 유민아빠가 이런 단식을 40일 넘게 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세월호 특별볍 제정이 절실했는지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의미있는 일에 참여할 수 있게 나를 지목해 준 다스베이더 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다스베이더 님의 '세월호 특별법 촉구 24시간 블로거 단식 릴레이' 포스트)

 

서천석 교수가 운영하는 마음연구소에 유민아빠의 심리적인 상황과 이를 바라봐야 하는 관점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가 되어 있어서 소개한다.

서천석의 마음연구소(바로가기)

오늘 여기저기서 유민 아빠에 대한 뒷 이야기가 나온다. 이혼을 했고, 아이를 돌보지 못했다는 말. 그것이 이 일의 수습과 무슨 관련이 있단 말인가? 자식을 먼저 보낸 한 사내를 공격해서 그의 마음을 꺾으려는 것이다. 치사하고 잔인하다.
유민이 동생 유나의 인터뷰 기사를 보니 더 마음이 아팠다. 그 어린 아이가 왜 기자를 만나 자신의 가장 마음 아픈 이야기를 하면서 아빠를 변호해야 하는가? 그리고 유민 아빠, 김영오 씨의 페북에 쓴 자기 고백을 보았다. 하나의 삶이 보였다. 이제는 우리 시대의 하나의 전형이 되고 있는 삶이다.
젊은 시절 내내 비정규직을 전전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마음이 각박해지고, 그러다 가정이 해체되고, 아이들 보면 마냥 안쓰럽지만 어쩌지도 못하는 삶. 우리 사회의 보통 가정은 최근 이십 년 사이 그렇게 변해가고 있다. 과거의 표준 가정은 이제 점점 사라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저 꿈으로, 하나의 이념으로만 남아있을 뿐이다.

중략...(더보기)

 

세월호 사고를 보면서 우리 사회 모두가 죄인이라는 말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죄없이 죽어간 이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다.

우리는 침몰해가는 배를 그저 바라 만 보았고 그속에서 죽어간 수많은 학생과 일반인들에 대해서 애도 만 있을 뿐 편히 눈감을 수 있도록 한을 풀어주지 못하고 있다. 더이상 진실을 알려고 하기보다 묻어두려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스런 눈길이 늘고 있다.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과 피눈물 흘리는 가족들을 위해 충분한 조사와 처벌을 할 수 있도록 유가족들과의 합의를 통해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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