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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츠의 꿈

선물 같은 '응사 콘서트', 20년전 나를 보며 눈물 짓다. 본문

공연과 영화

선물 같은 '응사 콘서트', 20년전 나를 보며 눈물 짓다.

명섭이 2014.02.16 11:50

선물 같은 '응사 콘서트', 20년전 촌스런 내가 있던 그 곳·그 사람들.

tvN 드라마 '응답하라1994'... 이미 드라마가 끝난지 40여 일이 흘렀지만 그 여운은 무척이나 긴 듯 하다. 어제 '응답하라1994 콘서트'(이하 '응사 콘서트')에는 아직 끝나지 않은 드라마의 마지막을 호흡하려고 수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티켓 가격이 적지 않았음에도 아이돌 콘서트 장을 방불케할 만큼 대단했다.

'응답하라1994'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마음 속 깊은 선물로 남을 '응사 콘서트'를 스케치한다. 카메라를 들고 가지 못해서 LG Gx 폰으로 촬영해 화질이 조금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은 감안해 주시길.

 

우리 가족은 공연이 있는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 1시간도 넘게 남은 시간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미 그 곳에는 엄청난 사람들이 먼저 와 있었다.  인기 아이돌 그룹의 공연도 아닌데... 드라마 주인공들이 나오는 형식적인 콘서트일수도 있는데 말이다. 

이 곳에 관람온 분들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 콘서트에서 볼 수 있는 특정 팬클럽의 요란함이나 특정한 연령대가 없이 엄마와 딸이 손잡고 오고 나이든 부부가 함께 줄을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응답하라1994' 드라마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20년전 이야기로 노땅들 만이 공감하는 코드를 그린 것이 아니라 그 아련한 추억이 지금 아이들에게도 다가갈 수 있도록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이다.

 

공연장 밖에는 여러 행사장이 꾸며져 있었다. '응답하라 제일제당', '추억의 분식집', 응답하라 오리온 2014' 등 응사콘서트와 같은 컨셉으로 차려진 각각의 행사장에는 사람들의 줄이 상당히 길게 늘어져 있었다.

 

제일제당에서 차린 '추억의 분식집' 에서는 쌀 떡복이, 백설 찹쌀호떡, 부산어묵 등을 단돈 100원에 팔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20년 전에는 100원이면 이런 맛난 것들을 사 먹을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 지금 100원은 별다른 가치를 생각할 수 없겠지만 그 시절 100원은 친구들과 이런 것들을 먹으며 기쁘게 웃을 수 있었다. 추운 겨울이면 더 했지.

 

'응답하라 제일제당'에서는 촉을 세우게 만드는 행운의 돌림판이 있었다. 햇반, 맥스봉, 쁘띠첼 등이 걸려 있었고 우리 일행 모두가 한명씩 참여를 해서 선물을 받았다. 작은 아이는 꽝이 나와서 울 뻔 했다는 후문이..^^;;

예전에 내가 간식으로 좋아하던 맥스봉이나 쁘띠첼이 이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이 되었다. 세월이 많이 변한 지금도 아이들과 함께 이런 먹을거리로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고 신기하다.

 

'응답하라 빕스 스테이크'에서는 '빕스 식사 할인권'을 주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이 행사장의 줄이 너무 길었고 시간이 많지 않아서 우리 일행은 참여할 수가 없어서 못내 아쉬웠다.

 

오리온 제과도 추억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기업일 것이다. 핫브레이크, 초코파이, 치토스 등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사랑받는 과자다. 그래서 오리온이 반갑다.

 

여기저기서 우리 일행이 받아온 선물 들이다. 몇가지는 이미 섭취하고 남아 있는 것들이 이 정도다. 가슴을 채울 선물 같은 공연 뿐이 아니라 위장을 채울 선물도 가득 받아왔다.^^

 

훈남들 여럿이 따우스레스 자우르스 공룡알빵 (뚜레주르)을 나눠주고 있었다. 공룡알빵은 공연을 기다리는 시간 빈 뱃속을 든든하게 채워주었다.  

 

한참을 공연장 밖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으려니 공연 시작을 알리는 사람들의 소리에 공연장 안으로 항했다. 아직도 밖에는 많은 사람들이 아쉬운 마음을 접지 못하고 참여하지 못한 행사장 앞에 줄을 서 있다.

 

행사장 홀에는 응답하라1994에서 나왔음직한 셋트가 차려져 있다. 엄마와 딸이 함께 사진을 찍으며 오늘의 공연에 직접 마음으로 참여한다. 셋트에도 붙어 있는 '신촌 하숙'이라는 말이 아주 오랫동안 여운으로 남을 듯 하다.

  

한켠에는 출연한 분들에게 질문할 수 이는 '5자 토크'가 준비되어 있었고 각각의 주인공 들에게 질문하는 쪽지가 빼곡히 붙여 있다. 이 쪽지 중 일부는 공연 중 한 코너에서 소개하고 실제 해당 배우가 답을 하게 된다.

 

정우의 팬들이 모여있는 '디씨인사이드 정우갤'의 축하 화환이 인상적이다. '내가 이래 센스티브한 배우다, 내 놀땐 또 기가 막히게 잘 논다' 막 이래. ㅋ

 

주인공들의 포스트가 붙어 있는 기둥 마다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분들이 많다. 나보다 더 나이가 있어 보이는 분들도 한껏 취해 사진을 찍으신다. 팬의 마음이겠지.^^;;

 

이제 공연이 시작된다.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DC인 이문세 씨의 목소리로 시간을 거꾸로 되돌리며 주요한 일들을 이야기해 준다. 2009년 마이클잭슨 사망 소식, 2002년 월드컵의 열기, 1994년 38.5도를 넘는 폭염 등... 그리고 1994년 콘서트의 막이 열린다.

 

나정을 연기한 고아라, 윤진을 연기한 도희·삼천포의 김성균 노래로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주인공들이 등장할 때 마다 엄청난 환호가 이어진다. 배우 들은 콘서트를 위해서 준비를 했는지 노래도 너~무 잘해. 매력이

 

응사의 주인공들이 한자리에 올라서 인사를 한다. 각자가 준비한 선물을 나눠주는 시간을 가졌다. '퍼스트룩'의 패딩, 빕스 식사권, CJ ONE 선물상자, 따우스레스 자우르스(뚜레주르) 선물셋트, CJ ONE 선물상자 등 선물을 나눠줄 때마다 객석은 난리가 났다.

정우는 직접 객석에 내려와서 선택된 분에게 선물을 전달해 주었다. 역시나 매력적인 정우야. 선물 받은 분은 주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어찌나 좋아하던지 나까지 미소짓게 하였다.

 

그 시절 최고의 인기 그룹이었던 015B와 솔리드의 김조한이 등장하며 분위기는 고조되어 갔다. '015B'는 '신인류의 사랑' '아주 오래된 연인들, '김조한'은 '이 밤의 끝을 잡고' '천생연분' 등을 부르며 눈을 감으면 다시 그 시절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 주었다. 20여년의 세월이 지나서 그들의 모습이 변했지만 노래와 목소리는 여전히 그 시절을 깨운다.

이 날 신기한 것 중 하나는 출연하는 모두가 그리고 관객이 '응답하라1994'에 감사한다는 것이었다. 드라마에 우리 노래를 사용해 주어서 감사하다, 이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여러분이 연기를 해 주어서 더 감사하다... 노래를 부르는 이들이나 연기를 해던 이들, 그리고 관객들 모두가 의식을 치르듯 감사하다고 말한다. 이런 드라가마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희는 타이니지의 맴버들과 함께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와 축제 등에 맞춰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타이니지의 무대는 처음 보는 듯 하고, 도희가 역시 아이돌이었구나 생각했다.

 

마무리 인사를 위해 주인공들이 다시 모였다. 마지막 소회를 묻는 질문에 고아라도 도희도 눈물을 흘린다. 정우와 김성균도 감정에 벅찬듯 감사하다는 말로 마무리를 한다. 그들 모두 행복했던 것처럼 그들을 바라보던 우리도 무척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후에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볼 수 있기를 바라고 기대한다.

 

마지막 무대는 그 시절 엄청난 팬들을 몰고 다니던 '더 블루'가 장식했다. 처음에는 여전히 멋진 외모로 연기를 하고 있는 김민종 씨 혼자 나와서 노래를 햇는데, 두번째 곡에서는 손지창 씨 까지 등장하자 객석은 엄청난 환호에 떠나갈 듯 했다. 여전한 외모와 노래가 공연장을 뒤덮으며 오늘이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앵콜' '앵콜' '앵콜'~

 

다시 정우와 고아라가 등장하며 안치환 님의 '내가 만일'을 부른다. 그리고, '응답하라1994'의 마지막을 TV 속이 아닌 공연으로 장식한다.

 

마지막 그들의 포옹은 매우 오랬동안 기억에 남을 듯 하다.

 

연기하는 그들이 행복했고 관객이 행복했고 오늘 온 모두를 행복하게 만든 '응답하라1994'. 참 감성이라는 게 그렇다. 바쁘게 살면서 잊혀졌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어느 한 점을 꼭 찔러주면 봇물 터지듯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흐른다. 응답하라1994는 그런 드라마다. 그 시절 내가 친구들과 하던 말, 가슴 아프게 또는 기쁘게 들었던 노래, 함께 먹었던 것들, 장소.. 모두가 나의 그 시절이다. 그러면서도 지금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애뜻함을 양념하여 내가 아이들과 함꼐 공연장 까지 찾을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나도 다른 분들과 같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응사 여러분, 오랫동안 기억될 선물을 주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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