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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문화·도심의 어울림, 서울 남산 순환로(소월길) - 드라이브 코스 추천 본문

여행과 일상

자연·문화·도심의 어울림, 서울 남산 순환로(소월길) - 드라이브 코스 추천

명섭이 2013. 9. 12. 15:02

 

서울 속 여유로운 드라이브, 서울 남산 순환로 드라이브 코스

 

서울에 살면서 힘든 것은 그 속에서 치열하게 적응하며 살아가는 것 보다 숨 쉴 수 있는 여유가 없어서 일 지도 모른다. 아무리 힘들어도 큰 숨 한번 쉴 수 있는 잠깐의 여유가 있다면 다시 그 속에 들어가더라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충전될 것이다.

서울의 중심에 우뚝 버티고 있는 남산은 자주 보고 지나치면서도 별다른 생각을 갖기 어려운 그런 존재인 듯 하다. 지금 내가 숨쉬고 있는 심장을 느끼고 있지 못 하듯이 말이다. 어느 날 천천히 남산을 돌아보면 서울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 내가 이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이유에 남산이 있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서울 남산 순환로 드라이브 코스>

남산 순환로는 서울의 여러 곳에서 진입할 수 있다. 위에 화살표로 표시한 곳이 대부분 남산에 진입하는 방향이다. 또한 원점으로 표시한 곳은 남산의 주요한 여행지라고 할 수 있다. 남산 순환로를 드라이브 코스라고 말하긴 했지만 어쩌면 커다란 공원이며, 산책로라고 말할 수도 있다.

 

<서울역 방향 남산 진입로> 

남산은 서울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여러 방향에서 진입할 수가 있다. 나는 강남에서 강북 방향으로 갈 일이 있을 때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통행료를 내야 하는 남산 터널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남산 순환로를 자주 이용한다.

 

남산 순환로는 무료라는 이유도 있지만 차가 많지 않고 여유로워서 바쁜 업무 중 잠시나마 정신을 가다듬고 자연을 호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른 도로들은 언제나 붐비고 막히지만 이 곳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막히는 일이 별로 없다.

 

주말이나 시간이 많을 때는 주차를 하고 남산 정상에 있는 서울타워까지 걷고는 한다. 남산공원 방향에서 걸어가면 1시간 정도 면 충분히 오를 수 있고 위에 올라 정상에서 서울을 바라보며 느끼는 시원함이 남다르다. 또한 남산공원이 시작되는 부근에는 주차장과 남산도서관, 안중근 기념관, 잘 꾸며놓은 백범광장 등이 있다.

 

남산을 돌다 보면 여러 곳에 산책할 수 있는 길이 나 있다. 특히 장충단공원에서 성곽길을 지나 정상으로 향하는 길을 걸어보면 남산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분들도 새로운 느낌이 든다고 한다. 나도 아직 걸어보지는 못해서 시간 나는 데로 가 볼 생각이다.

 

어쩜 이리도 차가 없는 지.. 차가 없는 서울을 경험할 수 있는 여유로운 길!!

 

남산 순환로를 드라이브 하다 보면 '서울에 차가 이렇게 없는 곳도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며 마치 서울이 아닌 다른 세상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영화 속 남녀 주인공이 아름다운 단어로 서로를 이야기하는 그런 장소인 듯한 생각이...

 

이처럼 자연과 여유로움이 좋은 곳이기도 하면서 반면 국내 최고급 호텔들이 여럿 위치한 곳이 남산이기도 하다. 남산 순환로 주변과 남산에 진입하는 곳 등에 있다.

 

드라이브를 하며 지나치다 우연히 TV 모양의 버스정류장을 보게 되었다. 자주 지나치면서도 못 봤다는게 신기할 정도로 멋진 정류장이다. '보성여중고 버스정류장'으로 작가 김재영 씨의 작품이다. 최근 출시한 LG전자의 '클래식TV'가 옛 추억을 되살리기 위함이라는 했는데 이 정류장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앉아 있는 것 만으로도 추억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

 

남산순환로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길 하나가 인상적이다. 용산2가동 주민센터 부근의 계단으로 마치 미로와 같이 계단을 만들어 놓았고 작은 정자가 운치있어 보인다. TV 모양의 정류장이나 이런 계단 등이 남산의 모습을 더욱 좋은 모습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해 주고 있다.

 

여기는 남산순환로를 빠져나와 국립극장 쪽으로 향하는 '남산관광고가차도'이다. 개인적으로 남산순환로에서 가장 좋아하는 길이다. 한참 동안 숲속 길을 지나 뻥 뚫린 듯한 시원함과 좁고 경사가 있는 고가차도는 롤러코스트를 타는 듯한 짜릿함이 있다.

 

남산순환로를 끝내고 내려오다 보면 국립극장에 이르게 된다. 물론 이 쪽에서 드라이브를 시작할 수도 있겠고. 국립극장이 정문 옆에도 서울타워에 도보로 오르는 길이 있다. 여기서부터 오르기 시작하면 꽤 긴 길을 걸어야 한다. 차로 오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흐린 날은 흐린 데로 남산은 색다른 운치가 있다. 여유로움은 좀 더 고요해지고 숲은 적막함을 풍긴다. 여기에 비라도 오면 느낌은 또 달라진다.

 

도로 중간 중간에 잠시 정차할 수 있는 곳들이 있다. 그런 곳 어디에든 차를 세우고 서울을 내려다볼 수 있다. 위 사진은 흐린 날 촬영해서 시내가 또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그런 데로의 서울이 보인다.

남산의 정상에 있는 서울타워에 내려다보는 서울과 소월길 귀퉁이에서 내려다보는 서울의 모습이 다르다. 아마도 이 길에서 보이는 서울이 좀 더 내가 사는 서울과 닮은 것 같다. 점처럼 보이는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의 숨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자세히 보면 그들이 바쁘게 다니는 것이 보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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