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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insMSN, 조인스닷컴과 MSN의 결별이 남긴 달콤 쌉싸름한 뒷맛 본문

모바일과 인터넷

JoinsMSN, 조인스닷컴과 MSN의 결별이 남긴 달콤 쌉싸름한 뒷맛

명섭이 2013.07.29 08:00

 

JoinsMSN의 결합과 분리, 무엇을 위한 결정이었나!

 

2013년 7월 1일, 중앙일보(조인스닷컴)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의기투합하여 운영해오던 JoinsMSN이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별을 선언하였다. 2010년 10월에 뭉쳤으니 약 3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고 그 동안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어느 부분은 만족스럽기도 했던 서비스였다. 하지만 그 시너지가 험난한 포털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정도의 에너지가 되기에는 모자랐던 모양이다.

 

 

2010년 10월, 인터넷 포털 'JoinsMSN.com' 오픈


이 즈음 조인스닷컴과 MSN은 무엇인가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였던 것 같다. 이미 조인스닷컴은 국내 미디어 사이트 1위, 국내 전체 사이트 순위에서 10위 안에 드는 막강한 사이트였다. 그렇다 해도 인터넷은 네이버, 다음 등 포탈 중심의 독식 체제가 굳어져 있어서 더 이상의 확장은 쉽지 않았고, 아이폰을 필두로 한 스마트폰이 거대한 모바일 시장을 예고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조할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오고 있었다. 이는 조인스닷컴이 미디어 만으로 영생하기 어려울 경우 다음 사업을 생각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반면 NSN은 그다지 눈에 띄는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던 사이트였다.

 

그런 그 둘이 만나서 하나가 된다는 것은 큰 의미로 다가왔다. 미디어 사이트로써 영리하게 운영을 잘 한다고 생각했던 조인스닷컴과 가진 것은 많으나 할 줄 몰라 보였던 한국 MSN의 결합은 어떤 면에서는 포탈의 재편이 될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양 서비스의 기본적인 철학에서 보게 되면 많이 다른 점이 보이기도 했다. 웹서비스 이기는 하나 미디어로써 성장해온 조인스닷컴과 OS에서 출발하여 웹을 지배하려는 야심 찬 마이크로소프트, 이들은 근본과 이념이 너무 달라 그들이 모여 JoinsMSN을 만든다는 것은 모래를 물에 녹여 설탕물을 만들려는 것과 같이 매우 어려운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한쪽이 모두 놓지 않는 이상.

 

여러 기대와 우려 속에 JoinsMSN.com은 10월 15일 오픈을 하였고 양사의 다양한 서비스와 비즈니스가 사이트에 녹여져 있었다. 처음 사이트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참 많은 것을 담았네. 하지만...' 이었다. 할 것이 많은 데 시작하기가 어렵고 흥미로운 것이 많지만 제대로 섞이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다른 포털에서 찾아보기 힘든 다양한 시도들은 좋아 보였다. 여러 사이트를 한번에 찾아볼 수 있는 '오픈링', 소셜(트위터로 제한적이긴 하지만)의 다양한 기능을 한번에 관리할 수 있는 '소셜링' 등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앞서 있었고 이 후 이를 모방한 서비스가 여럿 나타나기도 했다. 

 

 

검색 BING 등 MS 인프라에 대한 기대?


지금 생각해보니 많은 사람들의 가장 관심은 어떻게 중앙일보 미디어와 MS의 기술을 포털로써 아름답게 합칠 수 있느냐였던 것 같다. 조인스닷컴이 가진 것은 미디어 영향력과 운영 능력이라고 보여지고, 그보다 훨씬 더 많은 MS의 자원을 어떻게 녹이느냐가 매우 어려운 작업이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국내 사용자에게는 영향력은 미미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막강한 지원을 받고 있으며 여전히 강력한 소프트웨어 기반의 서비스들이 JoinsMSN과 만나면 어떠한 시너지가 날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사였다. 역시나 오픈하면서 검색 Bing, 메신저, 핫메일, 웹오피스 등을 서비스 상단에 배치하면서 이 들을 무기로 활용할 것임을 천명하였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기대와 우려 중 '우려'에 더 큰 무게가 실리게 되었다. 그들의 결합은 여전히 유리컵 속에서 모래와 물로 따로 존재했고 하나가 되지 못했다. 여기에는 중앙일보 측의 문제도 있겠지만 MS의 서비스에 지적하고 싶은 것이 더 많다.

엄청난 자원을 투입하면서도 bing 검색은 구글 검색을 따라가지 못했고, 그렇다면 차라리 네이버와 맞짱을 뜰 수 있도록 국내 현지화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도 않았다. MS 메신저는 네이트온에 1위 자리를 내어 준 후 별다른 도약을 하지 못했고, 핫메일은 이미 잊혀져 가는 서비스로 전락하고 말았다. 야심 차게 준비했던 웹오피스는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베타 수준의 서비스로 보여지고 있다.

 

결국 많은 컨텐츠와 다양한 서비스 들은 잘 짜여진 틀 속에 갇힌 한심한 구색 갖춤으로 보여질 수 밖에 없었다. 운영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시너지는커녕 운영하기 곤란한 애물단지로 여겨왔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시장에서는 기대했던 모바일 및 SNS가 급격한 성장했고 이들은 그 흐름에 편승하지 못했다.

 

 

Joins.com 과 MSN 결별 후 각자의 길


이제 JoinsMSN.com 하나는 다시 처음의 둘로 나뉘어져 각 자 먹고 살 길을 찾아 나섰다. 3년여간 둘의 정체성을 하나로 합치려 했지만 되지 않았으니 다시 둘이 된다 한들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다만 그 간의 노력으로 인해 다시 시작하는 마음에 혼란스러움이 있을 수는 있겠지.

 

이미 joins.comkr.msn.com은 별도의 사이트가 구축이 되었고 언제 그랬냐는 듯 서비스를 하고 있다. 잠깐 두 사이트를 보면서 그들의 고민이 사이트에 고스란히 묻어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마도 내부적으로 버전업을 준비하고 있을 지 모르겠으나 현재 모습 만 보면 그렇다.

joins.com은 여전히 이전의 서비스를 잊지 못하고 있다. 처음 MSN과 함께 할 때 어깨에 얹었던 MS들의 서비스 대신 JTBC, 중앙일보, 일간스포츠를 얹었다. 서비스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았지만 조인스닷컴이 의지할 곳이 바뀐 것 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 말은 결국 3년 전 미디어 사이트로 회귀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고 기술 기반의 서비스는 더 이상 없다 라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에 비해 한국 MSN 사이트는 이제 막 태어난 아기와 같은 모습이다. 새로 만든 모습이 역력하고 모바일 등 멀티 디바이스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이기는하나 뭔가 돈 들이지 않은 썰렁함이 가득하다. 어쩌면 한국 MSN은 사이트를 닫고 글로벌 MSN의 한국 페이지로써 마이크로소프트의 한국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 나을 듯도 싶다.

 

새로 시작하는 이 둘의 사이트를 보면서 '과연 사용자는 이들을 반갑게 찾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려면 사용자를 끌어 당기는 무엇인가가 필요한데 지금은 그 무엇도 보이지는 않는다. 이들이 웹이든 모바일이든 서비스로써 살아 남으려면 매우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함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들의 선택에 관심이 간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안전한 길, 즉 자신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기존 비즈니스의 확장 정도를 선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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