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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슈퍼문(Supermoon)' 사진, 달·구름·호수가 어우러져 더 아름다워. 본문

여행과 일상

황홀한 '슈퍼문(Supermoon)' 사진, 달·구름·호수가 어우러져 더 아름다워.

명섭이 2013. 6. 24. 01:22

 

 

어제(6/23)가 2013년 연중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워져서 가장 큰 보름달을 볼 수 있는 날이었다. 호수에 비친 달이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생각에 내가 사는 곳과 가까운 백운호수에서 달 사진을 촬영하였다.

 

 

*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확대가 되어 좋은 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오늘 달은 7시 반 경에 뜨기 시작하여 8시 30분 경에 가장 밝다고 하여 8시 무렵 백운호수에 도착했다. 어스름한 저녁인데 사람들이 꽤 많다. 주말 저녁을 가족들과 보내려고 온 듯 보였다.

 

예보 데로라면 이미 달이 떠야 하는데 아직 달은 보이지 않고 해가 지난 붉은 자욱 만 하늘에 가득하다. 이미 시간은 8시 반을 넘어서고 있었다.

 

잠시 후 동쪽 산등성으로 아주 밝은 달이 모습을 내밀기 시작한다. 막 고개를 내미는가 싶더니 아주 빠른 속도로 쑤~욱 떠올랐다. 미쳐 촬영할 준비를 하고 있지 않아서 떠오르는 광경을 촬영하지 못한 채 둥근 달을 보고 말았다. 주변 사람들도 깜짝 놀란듯 '우와~'하며 사진을 찍는다.

 

달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우리들 뿐이 아니었다. 장마철 구름이 하늘에 빼곡히 들어차 있고 달은 곧 구름 사이로 모습을 감추고 만다.

 

구름의 이동 속도가 너무 빨라서 제대로 달을 촬영하기가 쉽지 않다. 달에 초점을 맞추면 구름 때문에 흐릿해지고 구름 속도를 맞추어 셔터 속도를 빠르게 하자니 너무 어두워진다. 장비를 탓하기 보다는 내 실력이 이 정도 밖에 되지 않음을 꾸짖어야겠지.

 

조리개 조절, ISO 조절, 셔터 조절 등을 해면서서 촬영을 하다가 문득 달을 애워싸고 있는 구름이 마치 군무를 하듯 아름다운 광경을 펼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름의 흐름이 빨라서 생각지 못한 장면을 촬영할 수 있겠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연신 카메라 설정을 바꾸며 셔터를 누르다보니 몇장 봐줄 만한 사진을 건졌다. 달이 제대로 나온 사진들이 아니어서 내 눈에 만 좋아보일수도 있겠네^^;;

 

아직 달은 동쪽 산 언저리에 있지만 구름 때문에 더는 촬영할 의미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서 달의 크기와 밝기가 줄어 든 상태라는 것도 한 이유다.

 

그러던 중 우연히 달 주변으로 날아가는 비행기가 함께 촬영이 되었다. 아까부터 보이긴 했는데 비행기 속도가 빨라서 제대로 촬영이 되지 않았었다.

달 아래를 지나가는 비행기. 화질이 좋지 않지만 이렇게 촬영된 것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마치 비행기가 달을 끌고 가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었다. 이것도 화질은 좋지 않지만 재미있는 광경이 연출 되었다. 비행기의 속도가 빨라서 셔터 스피드를 올려야 하는데 선명할텐데 그렇게하면 너무 어두워져 피사체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둡게 나온다.

 

어찌 어찌해서 달의 온전한 모습을 담은 사진을 얻기는 했다.^^

 

달은 조금 더 하늘로 솟아 오르고 있고 호수 위에 비친 달 그림자는 호수와 함께 어우려져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구름이 없었다면 더 멋진 달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며 오늘은 여기서 장비를 철수한다. 모기가 너무 많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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